기사입력 2008.05.22 17:24 / 기사수정 2008.05.22 17:24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4일 미국 네바다주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세계최고·최대 종합격투기단체인 미국 UFC의 84번째 메인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라이트헤비급 세계 10강인 티토 오티스(15승 1무 5패)와 료토 마치다(12승)가 격돌한다.
‘헌팅턴 해변의 불량소년’이란 별칭을 유명한 오티스는 멕시코계 미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히스패닉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등학생선수권 우승 2회·4위 1회, 미국전문대학선수권 우승, 2000년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3위 경력의 그래플링을 기반으로 신체조정능력이 뛰어나고 상대를 넘어뜨린 후 안면에 대한 주먹공격을 구사하는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 기법의 달인이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선정 올해의 경기 2회(2002, 2006 / vs 켄 섐록),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2000년 4월 14일-2003년 9월 26일, 5차 방어), 2006년 TUF 3 《팀 오티스》 감독, 《파이팅 스피릿》 선정 올해의 경기(vs 포레스트 그리핀)·최우수종합격투기선수의 경력을 쌓으며 UFC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전국방송 CBS의 텔레비전쇼 《넘버스》(Numb3rs), 미국비디오게임 《레이저 프리스타일 스쿠터》, 영화 《크레이들 투 그레이브》·《크로 4》(The Crow: Wicked Prayer)·《늑대들의 계곡 이라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포스트그런지 밴드 《시터》가 부른 《트루스》의 뮤직비디오, 미국 전국방송 NBC의 사실성(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시즌 7에 출연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종합격투기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재 체급 10강 중에는 UFC 86에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 포레스트 그리핀(15승 4패), 프라이드 라이트헤비급(당시 명칭은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반데를레이 시우바(31승 1무 8패 1무효)를 격파했다.
오티스에 맞서는 료토는 일본계 브라질인 아버지와 유대계 브라질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종합격투기 무패의 강자로 일본에서는 ‘일본인의 피가 섞인 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표현에 대해 프라이드 라이트급 챔피언 고미 다카노리(28승 3패 1무효)와 UFC 미들급 챔피언도전자결정전 경력의 오카미 유신(22승 4패)이 발끈하겠지만 료토가 기대주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용’(The Dragon)이란 별칭을 가진 료토의 장점은 가라테를 기반으로 한 타격이다. 쇼토칸가라테 사범인 아버지 요시조 마치다, 쇼토칸가라테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신조 마치다를 형으로 둔 료토는 4세부터 가라테를 수련, 13세에 검은띠를 획득했다. 브라질선수권 2회 우승과 남미선수권 2위, 2001년 범미선수권 우승 경력자로 신조와는 가라테 공식전적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12세부터 수련한 스모로 2000년 브라질선수권 -115kg 우승을 차지했고 15세부터 지우짓수도 배웠으며 종합격투기 전향을 준비하면서 무에타이와 레슬링도 보강하여 기술적으로는 이렇다 할 단점이 없다. 종합격투기 12승 중 KO·TKO가 3회, 유술로 거둔 기권승이 2회다. 고른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판정승이 7회로 절반을 넘어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 흠이다.
체급 10강 중에는 라모 소쿠주(4승 2패)를 격파했으며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23승 3패 1무효), 현 라이트급 챔피언 비제이 펜(12승 1무 4패)과 일본에서 각각 계약체중 -97kg, 무제한급 경기를 벌여 승리한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프랭클린 외에도 데뷔 후 2전째의 스테판 보너(11승 4패), 4전째의 마이클 맥도널드(1패), 5전째의 샘 그레코(3승 1무 1패), 10전째의 데이비드 히스(7승 3패)가 료토와의 대결 당시 종합격투기 무패였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 정도면 료토를 ‘무패선수의 천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UFC 운영진과 마찰을 빚으며 퇴단을 공공연히 말하는 오티스와 전승의 료토간의 대결이지만 승패는 속단할 수 없다. 료토의 유술이 종합격투기 데뷔 후 기권승이 1회에 불과한 오티스에게 통할 리가 만무하고 오티스의 장기인 레슬링 역시 -115kg 스모선수였던 료토의 중심을 쉽게 무너뜨린다고 보긴 어렵다.
료토는 거리와 상관없이 타격으로 꾸준한 우위를 점하는 능력이 좋지만, 오티스 역시 종합격투기 15승 중 KO·TKO가 8승일 정도로 대중의 인식보다 강한 타격을 구사한다.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한다면 1경기를 제외한 모든 종합격투기 시합을 UFC에서 치르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오티스의 관록과 경험이 빛을 발할 소지가 다분하다.
오티스가 료토전을 끝으로 UFC를 떠날 생각을 구체화한다면 종합격투기 전승의 무패킬러를 격파했다는 성과는 몸값을 더욱 높일 것이다. 설령 UFC 잔류를 꾀한다고 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전승임에도 챔피언도전권을 경험하지 못한 료토는 UFC의 살아있는 역사인 오티스를 이긴다면 대권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오티스가 진다면 상품성 하락이 불가피하고 료토 역시 챔피언의 꿈이 멀어지면서 종합격투기 전승과 무패라는 수식어를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래저래 지는 쪽은 타격이, 이기는 쪽은 얻는 것이 많은 경기다. 기량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지루한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승리에 대한 열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티토 오티스 : 료토 마치다 / 라이트헤비급
티토 오티스
별칭: 헌팅턴 해변의 불량소년 (Huntington Beach Bad Boy)
생년월일: 1975년 1월 23일 (만 33세)
신체조건: 188cm 93kg
국적: 미국 (멕시코계 미국인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
기본기: 실전레슬링
종합: 15승 1무 5패 / 주요승리 - 켄 섐록, 포레스트 그리핀, 비토르 베우포르트, 파트리크 코테, 블라디미르 마튜셴코, 엘비스 시노시치, 에반 태너, 곤도 유키, 반데를레이 시우바, 가이 메즈거, 제리 볼랜더
주요경력: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등학생레슬링선수권 우승 2회·4위 1회, 미국전문대학레슬링선수권 우승,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베이커스필드 분교 재학, 2000년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3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2000년 4월 14일-2003년 9월 26일, 5차 방어),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선정 올해의 경기 2회(2002, 2006 / vs 켄 섐록), 미국 프로레슬링단체 TNA에 심판으로 2회 참가(2005년 5월 15일, 2005년 10월 23일), 2006년 TUF 3 《팀 오티스》 감독, 《파이팅 스피릿》 선정 올해의 경기(vs 포레스트 그리핀)·최우수종합격투기선수
비고: ① 전 성인영화 여배우 제나 제임슨과 연인관계다. ② 대학레슬링 동기인 맷 코로나가 감독을 맡은 캘리포니아주 피드몬트 고등학교 레슬링부를 후원하고 있다. ③ 현재 세계가 가장 유명한 복서인 오스카 데라호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베어시티에 갖고 있던 훈련시설을 210만 달러에 샀다. 이곳은 고지대라 훈련자의 지구력향상이 쉽다. ④ 미국 전국방송 CBS의 텔레비전쇼 《넘버스》(Numb3rs)에 출연했다. ⑤ 2000년 미국 비디오게임회사 《크레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레이저 프리스타일 스쿠터》에 등장한다. ⑥ 2003년 영화 《크레이들 투 그레이브》에 출연했다. ⑦ 2005년 영화 《크로 4》(The Crow: Wicked Prayer)에 출연했다. ⑧ 20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포스트그런지 밴드 《시터》가 부른 《트루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⑨ 2006년 터키영화 《늑대들의 계곡 이라크》에 출연했다. ⑩ 미국 전국방송 NBC에서 2007년 10월부터 한 달간 방영한 사실성(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시즌 7에 출연했다.
료토 마치다
별칭: 용 (The Dragon)
생년월일: 1978년 5월 30일 (만 29세)
신체조건: 185cm 93kg
국적: 브라질 (일본계 브라질인 아버지, 유대계 브라질인 어머니)
기본기: 쇼토칸 가라테(4세부터 수련, 13세에 검은띠), 스모(12세부터 수련), 지우짓수(15세부터 수련), 무에타이, 레슬링
종합: 12승 / 주요승리 - 라모 소쿠주, 나카무라 가즈히로, 데이비드 히스, 샘 호거, 비제이 펜, 샘 그레코, 마이클 맥도널드, 리치 프랭클린, 스테판 보너, 와타나베 겐고
주요경력: 브라질가라테선수권 우승 2회, 남미가라테선수권 2위, 2000년 브라질스모선수권 -115kg 우승, 2001년 범미가라테선수권 우승, 체육학 학사, 가라테 지도자, 2006년 5월 26일 브라질의 유술가 하파엘 로바투 주니어와의 실전레슬링 프로경기에서 연장 판정승
비고: ① 일본계 브라질인 쇼토칸가라테 사범인 요시조 마치다의 아들이다. ② 2006년 쇼토칸가라테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신조 마치다, 브라질 언론인 겐조 마치다의 형제다. ③ 형 신조와의 가라테 공식전적은 1승 1패다. ④ 종합격투기 데뷔 후 2전째의 스테판 보너(11승 4패), 3전째의 리치 프랭클린(23승 3패 1무효), 4전째의 마이클 맥도널드(1패), 5전째의 샘 그레코(3승 1무 1패), 10전째의 데이비드 히스(7승 3패)는 당시 모두 종합격투기 무패였다.
[사진: UFC 공식홈페이지 UFC.com]
참고 :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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