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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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플레이오프 준결승 전력분석 (2) - 레이커스 : 스퍼스

기사입력 2008.05.21 13:24 / 기사수정 2008.05.21 13:2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30팀이 각 82경기를 치른 NBA의 정규리그가 끝나고 4월 19일, 16강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도 어느덧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특정팀과 경기횟수는 최소 2회(다른 콘퍼런스), 최대 4회(같은 지구)에 불과하다. 한 팀과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하는 플레이오프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고 단기전의 특성상 1인의 부진과 호조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규시즌의 기록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82경기의 기록은 팀과 개인의 평균치를 알 수 있기에 객관적인 전력 파악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다. 대중화되지 않은 조정통계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양팀의 우열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5. 총평


정규리그 서부콘퍼런스 우승팀인 레이커스는 16강 4전 전승, 준준결승 4승 2패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서부콘퍼런스 2위 스퍼스는 16강 4승 1패, 준준결승 4승 3패로 레이커스보다 2경기를 더 치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플레이오프의 기세는 레이커스가 다소 앞서지만 11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스퍼스가 3연속의 레이커스보다 경험은 우위다. 정규리그 전적도 스퍼스가 2승 2패 98점 97.8실점으로 근소하나마 앞선다. 

정규시즌 부분전력은 레이커스의 공격과 스퍼스의 수비로 요약된다. 위치별 평균 PER이 18.8이나 되는 레이커스는 슈팅가드·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우세로 포인트가드·센터에서 앞선 스퍼스에게 우위를 점한다. 스퍼스의 위치별 평균 PER은 15.2다. 반면 위치별 허용 PER은 스퍼스가 포인트가드·슈팅가드·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에서 레이커스보다 적게 내줘 센터에서만 우세한 레이커스보다 낫다. 스퍼스의 위치별 허용 평균은 15.7로 레이커스보다 0.5 낮다. 

레이커스는 현재 부상병동이다. 준준결승까지 결장한 센터 앤드루 바이넘은 무릎수술로 잔여 플레이오프 출전도 불가하다. 역시 1월 21일부터 결장 중인 포워드 트레버 애리자는 다행히 준결승부턴 참가가 유력하다. 플레이오프에 참가 선수 중에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인 가드/포워드 코비 브라이언트(팀공헌지수 리그 6위), 포워드 루크 월턴과 포워드/센터 로니 튀리아프가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2월 14일 손가락 인대파열에도 수술을 미루고 경기를 뛰고 있으며 12일부터는 등 통증도 참고 있다. 월턴은 지난달 7일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역시 시즌이 끝나고 수술이 불가피하며 튀리아프는 지난달 22일부터 인후염에 시달리고 있다. 레이커스와 맞서는 스퍼스는 공식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없다. 

양팀의 최대격전지는 레이커스의 최장점이자 스퍼스의 수비최강점인 슈팅가드다. 레이커스의 주전 슈팅가드는 설명이 필요없는 브라이언트, 스퍼스의 주전은 이번시즌 최우수교체선수인 마누 히노빌리(팀공헌지수 리그 3위)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레이커스와 스퍼스의 팀공헌지수 1위이자 최고수비수로 활약한 명실상부한 1인자였다. 

스퍼스는 히노빌리가 브라이언트를 막는 정면대결보다는 스몰포워드 브루스 보엔과 이메 우도카, 슈팅가드 마이클 핀리 등이 돌아가며 막는 것이 유력하다. 반면 레이커스에서 브라이언트 대신 히노빌리 수비를 맡을만한 선수는 교체 슈팅가드 사샤 부야치치가 유일하다. 

정규시즌 브라이언트와 히노빌리는 모두 무결점 슈팅가드였지만 출전시간의 다소를 고려하지 않고 부분활약만 따진다면 히노빌리의 우위다. 히노빌리는 골밑슛의 정확도는 다소 뒤졌지만 브라이언트보다 정교한 점프슛과 위력적인 결정력,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스몰포워드로 슈팅가드보다 더 강한 공격력을 발휘했고 수비도 위치차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슈팅가드 전문성은 히노빌리, 가드/포워드의 다재다능함은 브라이언트가 앞선다. 

플레이오프에서 브라이언트는 야투 49.5% 3점 27.8%, 히노빌리는 야투 44.1% 3점 37.7%를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골밑슛 브라이언트, 외곽슛 히노빌리의 양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커스의 최약점 포인트가드, 스퍼스의 최약점 파워포워드도 변수다. 레이커스의 데릭 피셔(팀공헌지수 리그 106위)와 스퍼스의 토니 파커(팀공헌지수 리그 20위)의 포인트가드 대결은 피셔의 점프슛·결정력, 파커의 골밑슛과 수비 우세가 충돌하여 대중의 기대보다 더 치열할 소지가 많다. 

파커가 운동능력과 수비를 앞세워 피셔의 공격을 약화시키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간단하겠지만, NBA 경력 12년 동안 익히 검증된 피셔의 점프슛과 결정력은 정규시즌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 여전히 실존하는 장기다. 플레이오프에서 피셔는 야투 51.4% 3점 58.6%, 파커는 야투 50.5% 3점 46.2%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뜻밖에 포인트가드 대결이 불꽃을 튀길지도 모를 일이다. 

대중의 생각과 달리 의외의 전개가 가능한 것은 파워포워드도 마찬가지다. 레이커스의 주전 파워포워드인 라마 오돔(팀공헌지수 리그 65위)이 확고한 주전이 없는 스퍼스의 파워포워드 위치를 무난하게 공략할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정규시즌 스퍼스 파워포워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파브리시오 오베르토는 파워포워드로는 공격, 센터로는 수비가 좋지 않아 과소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오베르토가 20분 이상 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스퍼스는 전승하고 있으며 주전센터 팀 덩컨(팀공헌지수 리그 9위)과 호흡이 가장 좋고 수준급의 점프슛과 정확한 골밑슛, 뛰어난 결정력과 파워포워드 수비력을 지닌 유능한 선수다. 플레이오프에서 64.5%의 고감도 야투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물론 오돔은 리그 포워드 중 최고수준의 기회창출능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났고 골밑슛이 위력적이며 대중의 인식 이상으로 괜찮은 결정력을 가진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점프슛의 단점이 확연하며 파워포워드 수비는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전혀 아니다. 오돔은 플레이오프에서 야투 51.9% 3점 40%를 기록 중이다. 

점프슛에 자신이 없기에 3점슛을 아끼고 있지만 어쨌든 중장거리 공격이 유효해야 한다. 포워드/센터 오베르토는 외곽수비가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베르토를 골밑 위주로만 상대하는 것은 고전의 소지가 다분하다. 오베르토가 출전하는 경기당 20분 남짓한 시간이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정규시즌 종합전력에서 레이커스의 공격우세가 스퍼스의 수비우위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나 여러모로 불편한 준결승이 불가피하다. 스퍼스는 브라이언트를 번갈아 막을 수 있는 선수층을 갖췄고 피셔와 오돔도 언제든 고전할 수 있다. 

반면 스퍼스는 히노빌리가 브라이언트의 수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파커와 오베르토가 레이커스를 상대로 선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덩컨도 바이넘이 빠진 레이커스의 골밑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정규시즌 레이커스 최고의 파워포워드/센터 수비수였던 튀리아프는 인후염이 아니더라도 심장이상으로 출전시간이 제한적인 선수다. 

우승후보의 맞대결이기에 누가 이겨도 이변은 아니다. 그러나 레이커스의 피셔-브라이언트-오돔보다는 스퍼스의 파커-히노빌리-오베르토-덩컨이 동시에 터질 가능성이 좀 더 커 보인다. 게다가 레이커스의 부상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NBA 공식홈페이지 (NBA.com)]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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