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피고인' 엄현경이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한 소감을 전했다.
엄현경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악의 축 차민호(엄기준 분)의 아내이자,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결혼까지 이용하는 나연희를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하며 예능적 이미지가 강해진 엄현경이었기에, '진지한 연기도 가능할까'라는 의심어린 시선도 존재했다.
엄현경 역시 "시청자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이러한 시선을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댓글 중에 ''해피투게더' 이미지가 생각이 안난다'는 반응을 보며 눈물이 날 것처럼 기뻤다.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며 안도했다.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 전현무, 박명수, 조세호 등과 호흡하며 막내 동생 포지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엄현경은 "다들 너무 잘 챙겨주신다. '피고인'을 할 땐 다들 챙겨보고 모니터링을 잘 해주셨다"며 "예능에서 망가지는 것도 자제시켜 주더라"고 직접적인 사례를 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유재석과 전현무는 엄현경의 대사 하나, 하나를 기억하며 꼼꼼한 피드백으로 엄현경을 더욱 놀라게 했다고. 그들은 예능인답게 녹화 현장에서 엄현경의 연기를 따라하며 재미를 만들기도 했다.
'해피투게더'의 예능인 엄현경으로, '피고인'의 복수심을 지닌 냉철한 여인 나연희로 동시에 살아가기가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열심히 한다고 하긴 했는데, '해피투게더'에서도 연희로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끝났으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연기자로서 예능인의 이미지가 더 강해지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그는 지난해 2016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예능인으로서의 행보를 알렸다. 많은 배우들이 예능과 연기를 병행하다가 예능인의 이미지 때문에 예능을 그만두기도 하는 데, 엄현경은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없을까.
"'해피투게더'는 나에게 은인같은 프로그램이다. 내가 더 열심히하면 배우 엄현경과 예능인 엄현경이 분명히 구별이 갈 거라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피고인' 시청자들이 예능인 엄현경때문에 몰입을 못하진 않았었다. 1년 전만 해도 예능을 할 거라 생각도 못했고,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탈 거란 생각은 꿈도 못꿨다. 예능인 분들의 자리를 뺏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지만,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자리로 올라가겠다."
또 그는 예능 MC경험이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원래 현장에서 낯을 많이 가려서 빨리 못친해지는데, 어느 순간 얘기를 주도하게 됐다. '피고인' 촬영할 때는 오연아 언니가 차선호(엄기준)의 내연녀로 잠깐 등장했었는데, 중간에 투입된 역할이라 낯설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말도 걸면서 챙겨줬는데, 그런 모습에서 많이 변한 것 같다."
배우에서 예능인으로 또 하나의 도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엄현경. 하지만 또 다른 분야로의 도전은 이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연기도 하고, 예능도 했다. 이제 남은 분야는 노래를 하는 가수나 뮤지컬 무대인데 그건 내가 못할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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