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로코 여신' 정유미가 '예능 소녀'로 돌아왔다.
배우 정유미는 예능 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CF를 통해 상큼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사랑받았는데, 직업인으로서가 아닌 인간 정유미의 모습을 보기는 좀처럼 어려워 아쉬웠다. 그랬던 정유미가 나영석 PD의 손을 잡고 예능에 데뷔했다. tvN '윤식당'은 그래서 더 '핫'했다.
정유미의 예능 출연은 대중에게는 기대였지만 그에게는 걱정거리였을 터다. 처음은 언제나 떨리기 마련이고, 특히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하던 배우에게 꾸밈없는 자기를 보여주는 예능은 어쩌면 조금 무서운 존재였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유미가 첫 예능으로 '윤식당'을 만난 건 정유미에게도 시청자에게도 행운이다.
제작진이 정유미의 매력을 왜곡 없이 보여주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무심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윤여정, 이서진 사이에서 정유미는 마냥 해맑음을 뽐내며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췄다. 또 약간 엉뚱하고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선배인 윤여정을 배려하고 식당일을 꼼꼼히 살피는 등 미처 알 수 없었던 '인간 정유미'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제일 공들여 편집한 듯한, 나영석 예능에서 빠질 수 없는 동물들과의 만남에서 정유미의 사랑스러움은 정점을 찍었다. 고양이부터 소까지 종을 막론하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먹을 걸 주고 싶어 하고, 동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유미의 표정은 그 자체로 따뜻하고 매력적이었다.
배경과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정유미의 청량미는 인도네시아 길리 트리왕간의 눈이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자연 안에서 더욱 빛났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반다나를 하고,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CF를 보는 듯했다. '연애의 발견', '로맨스가 필요해' 등을 통해 로코 여신에 등극한 정유미가 인간계로 내려와 '예능 소녀'가 됐다. 앞으로 정유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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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