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젠더 감수성이 이슈가 된 지금, EBS는 젠더토크쇼를 신설했다.
오는 27일부터 EBS '까칠남녀'가 방송된다. '까칠남녀'는 소모적인 성대결 논쟁이 아닌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의 젠더 토크쇼를 지향한다.
'까칠남녀' 측은 "젠더 이슈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솔직한 토크를 통해서 성역할과 불평등을 대화를 통해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에 나섰다. 박미선, 서유리, 봉만대, 정영진, 서민 교수, 은하선 작가들이 나서 젠더 이슈에 대해 토론한다. 첫 회는 여성의 겨드랑이털을, 2회에서는 피임을 주제로 난상토론을 펼친다.
수위는 제법 상당하다는 평이다. 박미선은 'EBS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해도 되냐고 할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방송 30년 하면서 이런 방송을 처음 해봤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놀란 것은 서유리도 마찬가지다. 서유리는 "첫 녹화를 하면서 괜찮으시겠냐는 말도 했었다"며 "스무살 이후 집안 가장으로 사회 전선에 뛰어들어 활동하면서 여성이어서 얻은 이득도, 불공정한 일들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방송을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봉만대 감독은 "48년 에로와 함께 살아왔지만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즐거웠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이런 방송이 나오기를 48년 기다렸다. 영화에서도 늘 답답함을 토로해왔다"며 "EBS의 (제작)소식을 듣고 100% 공감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 같다"고 밝혔다.
'까칠남녀' 측은 EBS이기에 선보일 수 있는 토크쇼라고 자신한다. '까칠남녀' 측은 "과거 10년 전 EBS에서 페미니즘 토크쇼를 했었던 적도 있다. 그 당시 시대를 앞서나가는 방송이었다. EBS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최근 성불평등 문제가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젠더 감수성을 강화시켜 갈등을 해소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남성이 가진 불평등, 여성이 가진 불평등을 모두 다루는 '양성평등 토크쇼'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박미선 또한 "'이게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이게 교육이라더라. 영어나 국어를 가르치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었다. 살면서 필요한 정체성의 문제, 성의 문제 등을 다룬다. 성교육도 교육 아니냐"고 반문하며 "사람에게 교육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서유리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유익하고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됐다. 질타건 뭐건 많이 반응을 해주셔서 성평등과 젠더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이 알고 공감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특정 성별이 아닌 나름대로 양쪽 성의 불평등을 모두 다뤄보기로 한 '까칠남녀'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7일 오후 11시 3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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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