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10 13:10 / 기사수정 2008.05.10 13:10
[엑스포츠뉴스=강대호기자] 11일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종합격투기대회 《드림 3》이 열린다. 이번 대회의 핵심인 라이트급 준준결승의 일부로 우노 카오루(24승 4무 10패)와 이시다 미쓰히로(16승 1무 3패)가 격돌한다.
우노는 자국에서 ‘종합격투기 선구자’, ‘종합격투기왕자’, ‘별의 왕자님’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과거 일본 라이트급의 간판이었다. 고등학생부터 레슬링을 수련한 우노는 1996년 일본의 유서깊은 종합격투기단체 슈토(1985년 창설)의 아마추어 일본선수권 우승으로 프로에 데뷔한다.
1999년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76kg 2위의 탁월한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슈토 -70kg 챔피언(1999년 5월 29일-2000년 12월 17일, 1차 방어, UFC 진출로 반납), 2001년 2월 23일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당시 명칭은 밴텀급, UFC 30, 판정패), 2003년 2월 28일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UFC 41, 무승부), K-1 히어로스 라이트급 토너먼트 3위(2005)·2위(2006) 등의 경력을 쌓았다.
실력뿐 아니라 프로레슬링을 뿌리로 하는 일본 격투기에는 필요악인 이벤트성 경기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링 선수였던 안토니오 이노키가 주최하는 《이노키봄바예》의 2000년 연말 대회에는 프로레슬링 경기에 출전했고 2003년 12월 7일 전일본 킥복싱연맹이 주최한 《후지와라 페스티벌》에는 종합격투기 2:2경기·입식타격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3년 12월 15일에는 입식타격기 -70kg 세계 3강 중 한 명이자 출중한 외모로 국내 팬에게도 유명한 마사토(50승 2무 6패)와 1라운드 입식타격·2라운드 종합격투기 방식의 이벤트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벤트 경기 출전 경력은 과거 우노가 일본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우노는 링 기반의 격투기가 보편적인 일본인으로는 유일하게 철창에서 열리는 미국 종합격투기대회 UFC의 챔피언결정전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이런 인연으로 일본 유일의 철창종합격투기대회 《케이지포스》의 명칭을 작명했고 이후에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우노는 한국인 최초의 UFC 선수인 김동현(9승 1무 1패)의 전지훈련,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10승 1패 2무효)의 훈련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종합격투기훈련단체 《와쥬쓰 게이슈카이》(和術慧舟會, 화술혜주회)의 도쿄지부 소속이다.
김동현과 추성훈 같은 외부선수를 제외한 순수 도쿄지부 소속 선수는 우노 외에 UFC에서 활약하는 미들급의 오카미 유신(22승 4패)과 웰터급의 나카무라 게이타(14승 2무 3패)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노는 라이트급 세계10강이 아니다. 지금까지 이긴 선수 중 현 10강은 단 한 명도 없다. 과거의 강호가 어느 순간 겪어야 할 격세지감은 우노도 예외는 아니다.
반면 우노와 맞서는 이시다는 체급 10강으로 꼽히는 현재의 강자다. 어느덧 만 29세인 지금에는 멋쩍은 별칭이 됐지만, 자국에서 ‘신청춘의 희망’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무한전사’, ‘영구전지’, ‘닷쿠라 발전기’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왕성한 체력을 활용한 레슬링이 장기다. 3월 15일 드림 1 라이트급 16강전에서 유도 선수 시절 힘이 좋기로 한국에서 알아줬던 정부경(2패)을 안은 채로 들어서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시다는 정부경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준준결승에 올라왔지만 우노는 화술혜주회와 드림의 갈등으로 16강에 출전하지 않고 초청선수로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이시다와 역시 체급 10강인 가와지리 다쓰야(21승 2무 4패)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정황상 적극적인 대응은 어려운 우노도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시다와 동석을 거부하며 심기가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라이트급의 과거와 현재가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슈토 -70kg 환태평양 챔피언(2006년 2월 17일-2006년 12월, 부상으로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여 자격박탈)을 지냈으나 체급 10강으로 보기엔 아쉬운 경력자였던 이시다가 실력을 공인받은 것은 지난해 연말, 전승의 길버트 멜렌데즈(14승 1패)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기면서부터다. 이시다는 프라이드의 소멸로 만 1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시종 적극적인 공격으로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며 판정승을 거두며 체급 10강에 안착했다.
두 선수의 레슬링 기술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체력과 힘은 이시다의 우위가 확연하다. 물론 우노는 24승 중 11승을 챙긴 수준급의 유술가지만 종합격투기 데뷔 후 단 한 번도 유술로 기권한 적이 없는 이시다에게 통할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경기는 이시다가 예의 공격적인 레슬링으로 우노를 넘어뜨리고 상위를 점하지만 우노의 유술이 만만치 않아 이렇다 할 유효공격은 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런 양상은 16승 중 판정승이 12회나 되는 이시다의 전형적인 경기다.
우노의 유술이 이시다의 생각 이상으로 건재하다면 근접전의 비율을 줄일 수는 있지만 어떤 상황이 됐든 이시다의 판정승이 유력하다. 그러나 그라운드 공방과 원거리 타격전 모두 대중에게 재밌진 않을 것이다.
우노 카오루 : 이시다 미쓰히로 / 라이트급 준준결승전
우노 카오루
별칭: 우노 쇼텐, 종합격투기 선구자 (総合格闘技のパイオニア), 종합격투기 왕자 (格闘技界のプリンス), 별의 왕자님 (星の王子様)
생년월일: 1975년 5월 8일 (만 33세)
신체조건: 172cm 70kg
국적: 일본
기본기: 레슬링(고등학생부터)
종합: 24승 4무 10패 / 주요승리 - 나가타 가쓰히코, 이반 멘지바르, 블랙 맘바, 올레 라우르센, 리치 클레멘티, 세르칸 일마즈, 딘 토마스, 이브스 에드워즈, 사토 루미나, 데니스 홀먼
주요경력: 1996년 슈토 아마추어 일본선수권 우승, 1999년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76kg 2위, 슈토 -70kg 챔피언(1999년 5월 29일-2000년 12월 17일, 1차 방어, UFC 진출로 반납), 2000년 12월 31일 《이노키봄바예》에서 프로레슬링 경기 출전, 2001년 2월 23일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당시 명칭은 밴텀급, UFC 30, 판정패), 2003년 2월 28일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UFC 41, 무승부), 2003년 12월 7일 전일본 킥복싱연맹이 주최한 《후지와라 페스티벌》에서 종합격투기 2:2경기·입식타격경기를 소화, 2003년 12월 15일 입식타격기 -70kg 세계 3강 중 한 명인 마사토(50승 2무 6패)와 1라운드 입식타격·2라운드 종합격투기 방식의 이벤트 대결, 실전레슬링 프로전적 2승 1무 2패, K-1 히어로스 라이트급 토너먼트 3위(2005)·2위(2006)
비고: ① 일본 유일의 철창 종합격투기대회 《케이지포스》의 작명자로 고문을 맡고 있다. ② 우노는 김동현(9승 1무 1패)이 전지훈련을 하는 일본 종합격투기훈련단체 《와쥬쓰 게이슈카이》(和術慧舟會, 화술혜주회)의 도쿄지부 소속이다. 도쿄지부에는 오카미 유신(22승 4패)과 나카무라 게이타(14승 2무 3패)도 속해있다.
이시다 미쓰히로
별칭: 무한전사 (The Endless Warrior), 영구전지 (永久電池), 신청춘의 희망 (희망=에스페란사, 新・青春のエスペランサ), 닷쿠라 발전기 (ダイナモ・タックラー, 영구전지라는 뜻)
생년월일: 1978년 12월 29일 (만 29세)
신체조건: 168cm 70kg
국적: 일본
기본기: 레슬링
종합: 16승 1무 3패 / 주요승리 - 길버트 멜렌데즈, 다비드 비엘크헤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 후쿠모토 요이치
주요경력: 슈토 -70kg 환태평양 챔피언 (2006년 2월 17일-2006년 12월, 부상으로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여 자격박탈)
비고: 2008년 3월 15일 드림 1에서 정부경(2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 드림 공식홈페이지 (dreamofficial.com)]
참고: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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