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단순한 불륜드라마인 줄만 알았다면 오산이다. 이제 막 기승전결의 '기'를 끝낸 '완벽한 아내'는 본격적인 미스터리 전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는 심재복(고소영 분)과 이은희(조여정)의 본격적인 한 지붕 살이로 흥미진진함을 높였다. 특히 재복의 남편 구정희(윤상현)와 바람을 피우고 있던 정나미(임세미)의 죽음은 남은 이야기에 기대를 증폭시켰다.
고소영, 불륜, 연하남.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 알려졌던 세가지 키워드로는 아침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불륜의 피해자지만 억척스럽게 이겨낸 아줌마 고소영이 훈훈한 연하남 성준과 사랑에 빠지며 반전 아닌 반전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뻔한 스토리가 떠올랐다.
하지만 4회까지 방송된 현재, '완벽한 아내'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고소영, 조여정 그리고 미스터리, 이 셋으로 재정립할 수 있다.
여전히 고소영이 대표 키워드인 이유는 주인공 심재복을 연기하는 고소영이 공감가는 연기로 극을 잘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심재복은 나이많은 주부라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감내하는 아줌마다.
고소영은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설움에 직면한 심재복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비록 외모는 비현실적이지만, 그가 표현하는 좌절과 이를 악착같이 이겨내는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부른다.
그런가하면 조여정이 연기하는 이은희는 심재복과 반대되는 완벽한 일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재복과 그의 가족에게만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친절함과 모든 상황을 내려다보는 듯한 치밀함, 그리고 환한 미소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함까지. 안방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은희' 캐릭터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흡인력을 높인다.
무서운 짓은 커녕 심재복에게 명품 선물, 저녁식사 초대 등 친절한 짓들만 하고 있는 이은희. 하지만 지난 7일 방송된 4회분에서 은희가 말한 "오늘 왠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대사 뒤, 심재복이 정나미(임세미)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며 본격적인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 방송부터 예고된 정나미의 죽음. 심재복이 정나미의 죽음을 목격하고 누명을 쓰게 되는 과정이 4회를 걸쳐 방송됐다. 또 마지막 이은희의 대사로 이은희 역시 이 죽음에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 이에 5회부터는 그 죽음의 미스터리를 둘러싼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과연 정나미를 죽인 진범은 누구일까. 그리고 심재복이 모든 누명을 둘러싼 이유는 무엇이고, 이은희는 왜 심재복에게 친절하게 대했던 것일까. 드라마의 전개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들이 시청자들의 본방사수를 재촉한다.
'완벽한 아내' 5회 13일 오후 10시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미디어,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