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여왕①] 김슬기, 평범함을 연기하는 배우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김슬기의 평범함이 매력적인 이유는 뭘까.

배우 김슬기는 MBC·네이버 컬래버레이션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에서 평범 이하의 외모를 가진 문송대 미대생으로 등장한다. 외모 때문에 아르바이트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동기들한테 대놓고 무시당하기도 하는 캐릭터다.

이전에도 김슬기는 못생기거나 평범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2014년 MBC 드라마 페스티벌 '원녀일기'에서는 조선시대 노처녀로 분했고, 2015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생전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죽은 처녀 귀신으로 등장했다. MBC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에서도 잘난 것 없는 고3 수험생이었다.

노처녀나 처녀 귀신, 수험생은 그냥 '평범하다'고 묘사되는 수준이라면, '반지의 여왕'에서는 아예 대놓고 박색이다. 시청자들은 예쁜 김슬기가 못생겼다고 표현되는 데 어색함을 느낀다. 상대배우인 안효섭 역시 최근 진행된 '반지의 여왕' 기자간담회에서 "김슬기가 실제로는 못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몰입이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김슬기가 연기하는 평범한 인물은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해왔다. tvN 'SNL코리아'로 얻은 친근한 이미지도 한몫했다. '국민 욕동생'이라는 별명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여기에 김슬기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도 비결 중 하나다. 다채로운 표정은 김슬기의 전매특허다. 생활에서 우러나온 익살스러운 표정은 매력적인 평범함을 완성하는 열쇠다.

김슬기가 연기해 온 평범한 캐릭터들이 실제로는 평범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원녀일기' 속 팥쥐는 글을 잘 썼고, '오나귀' 신순애는 인간미가 넘쳤다. '퐁당퐁당 러브' 속 단비는 왕을 사로잡은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마치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비범함을 숨길 수 없는 김슬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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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