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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마운드 불안' 한국, 뒤늦게 살아난 타선까지 무위로

기사입력 2017.03.09 23:07 / 기사수정 2017.03.09 23:19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마지막 경기에서야 뒤늦게 타선이 살아났지만, 그만큼의 점수를 내줬다.

한국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4회 WBC 서울라운드 A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1-8로 승리했다. 물론 앞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패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에 진출할 수는 없다. 다만 3전 전패라는 수치는 피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7안타,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4안타 빈타 속 두 경기 도합 단 한 점 밖에 얻지 못했다. 그마저도 이스라엘 7안타는 서건창, 민병헌, 손아섭의 멀티히트로 편중됐다. 중심타선은 침묵하며 7안타에도 맥이 끊겼고, 네덜란드전에서는 산발성 4안타에 그쳤다.

그에 반해 이날 대만전에서는 1회부터 점수를 뽑아내면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선발 천관위를 상대로 선두 민병헌이 우전 2루타를 뽑아냈고, 바로 박석민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6일 이스라엘전 5회 점수를 뽑아낸 이후 무려 15이닝 만의 득점이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2회에는 무려 5득점을 몰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양의지와 최형우의 연속 안타 이후 김하성이 바뀐 투수 궈진린에게 볼넷을 얻으면서 1사 만루, 서건창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 점을 더 추가했다. 이후 민병헌의 희생플라이와 이용규의 2루타, 손아섭의 안타로 한국은 석 점을 더 추가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연장전까지 10이닝 동안 뽑아낸 7안타를 이날은 2이닝 만에 달성했다. 이후 3회 김하성의 내야안타와 4회 이대호의 2루타로 한국은 4회 만에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안타 7개를 더 보탠 한국은 이날 총 1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마운드 역시 대만에게 그만큼의 점수를 내줬다는 점이었다. 이날 선발 양현종이 3이닝 3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올라온 심창민, 차우찬, 장시환이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대만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김인식 감독이 내내 염려했던 투수들의 제구력도 문제였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도 한 박자 늦었다. 차우찬과 장시환이 대만 타자들에게 맞아나가는 것이 보이는데도 그대로 끌고 나갔고, 결국 신뢰는 실점이 되어 돌아왔다. 이날이 마지막 경기였는 데도 불구하고 투수 교체 시점을 빨리 가져가지 못한 것은 분명 실수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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