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채정연 기자] 80번째 슈퍼매치이자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의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개막전 슈퍼매치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이번 시즌 개막전임과 동시에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로 큰 기대를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서 상하이 상강과 우라와 레드에게 연이어 패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다. 수원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역시 무승의 고리를 끊기 위해 슈퍼매치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 팀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절박함을 인지시켰고, 또 그에 맞게 준비시켰다"고 전했고 황선홍 감독은 "우라와전의 대량 실점은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자 했다. 초반 실점하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반전 : 초반부터 이어진 수원의 맹공, 이적생 김민우의 선제골
전반 내내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수비 후 역습이 이어졌고, 결정적인 장면이 여러차례 등장했다. 조나탄이 터닝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장호익의 크로스를 받은 고승범이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으로 비껴났다.
멈추지 않은 두드림 끝에 골문이 열렸다. 전반 8분 조나탄의 크로스를 받은 김민우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터닝슛을 시도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민우의 수원 이적 후 첫 경기 첫 골이었다.
수원이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 초반을 리드했다. 염기훈이 장기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유현의 선방에 막혔다. 조나탄 역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서울은 윤일록의 활약 속 기회를 만들었지만 수비에게 막히며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수원이 또다시 서울의 골문을 압박했다. 전반 36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은 조나탄이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서울은 전반 막판 공격 흐름을 찾으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신광훈의 크로스로 시작된 기회는 김한길의 헤딩으로 이어졌고, 이상호의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이어 오스마르와 고요한이 연속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며 전반은 0-1 수원으로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 '몸 풀린' 서울의 공세 속 이상호, 친정 수원에 비수 꽂는 동점골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세종과 이석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수원을 몰아붙였다. 수원 이정수의 실수가 나왔고 골문 앞 혼전 끝에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뒤이어 고요한의 슈팅이 이어졌고, 주세종의 프리킥이 반대편으로 길게 이어지며 공을 살리지 못했다. 서울이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수원은 적당히 흐름을 끊으며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17분 윤일록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상호가 골을 기록하며 친정팀 수원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의 균형이 맞춰지자 분위기는 완전히 서울 쪽으로 넘어갔다.
수원은 후반 21분 산토스를 투입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26분 이석현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공격이 살아나자 서울의 수비도 단단해졌다. 오스마르가 조나탄에게 향하는 볼을 막아내며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서울은 후반 30분 고요한 대신 박주영을 출장시켰다. 후반 33분 이상호의 패스로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데얀이 넘어지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35분 조나탄을 빼고 '육육이' 다미르를 투입했고, 후반 42분 고승범을 빼고 박기동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막판까지 양 팀은 결승골을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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