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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안소희 "연기 나아졌다는 말, 제일 듣고 싶었어요"

기사입력 2017.03.06 06:50 / 기사수정 2017.03.05 22:2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저는 안소희입니다." 인터뷰 전 통성명을 위해 명함을 건네는 취재진의 인사에 배우 안소희가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는 인사로 화답한다. 가수에서 배우로 대중 앞에 새로운 얼굴을 내보이기까지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어온 시간들이다.

안소희는 2월 22일 개봉한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를 통해 배우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나섰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병헌이 증권회사 지점장 강재훈 역으로, 공효진이 그의 아내 이수진 역을 맡은 가운데 안소희는 워킹홀리데이로 돈을 모아 한국에 돌아가는 꿈에 가득 찬 학생 지나 역으로 등장했다.

안소희는 "제가 아직 많이 가다듬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전작보다 많이 나아졌다, 발전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 말이 제일 듣고 싶었죠"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앞서 '싱글라이더' 개봉 전 열린 VIP 시사회 현장에는 안소희의 부모님은 물론, 원더걸스 멤버들이 함께 자리해 그를 응원했다. 안소희는 "언론시사회가 제일 떨리고 긴장되는 시간이라면, VIP 시사회는 제 개인적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자리거든요. 원더걸스 멤버들도 잘 봤다고 얘기해줬고, 특히 혜림이는 울었다고 하고요. 아버지는 '두 번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두 번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은 영화'라고 해주셨는데 감사했어요"라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덧붙였다.


'싱글라이더'는 지난 해 여름 '부산행'으로 주목받은 이후 선택한 차기작으로 관심을 더해왔다. 안소희는 "'부산행'은 좋은 선배님들, 스태프들과 함께 많이 배웠었어요. 이번 작품은 더더욱 대선배님 분들과 하다 보니 정말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죠"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싱글라이더'는 대부분의 촬영을 호주 로케이션으로 진행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호주를 처음 방문했다는 안소희는 "해외 촬영에서도 배운 것이 정말 많아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신선한 경험을 통해서 배우로서도, 안소희로서도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던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됐죠"라고 말했다.

영화는 잔잔한 감성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안소희 역시 지나 캐릭터를 연기하며 과거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할 당시 미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떠올리는 등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병헌, 공효진과 함께 한다는 것은 '싱글라이더'를 하며 가장 기대되면서, 또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며 기억에 남는 촬영을 떠올린 안소희는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재훈에게 "도와 달라"고 간절히 외치는 장면을 꼽았다.

"지나에게 굉장히 크고 중요한 장면이거든요. 또 영화적으로도 지나와 재훈이 서로 도와가고 의지해가는 여정의 시작이고요. 잘 해내고 싶었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긴장이 많이 됐어요. 호주 촬영 초반에 찍은 것이어서 더 그랬고요. 헤매고 있을 때 이병헌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죠. '네가 진짜 진심으로 외쳐야 내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해주셨고, 정말 카메라에 안 보이는 그 뒤에 선배님이 서 계셔주셨어요. 지나가 재훈에게 외치는 그 말은 안소희가 이병헌 선배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거든요. 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병헌 선배님께 '잘했다'고 칭찬을 들었어요.(웃음)"

호주에서의 촬영은 여러 가지 의미로 '시원함'을 남겼다. 안소희는 "촬영이 끝나서 '시원하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또 호주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여유롭고 자연적인 것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고, 그 모습들이 영화에도 잘 담긴 것 같아서 완성본을 보고 정말 예쁘게 찍어주셨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웃었다.


'싱글라이더'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배우로 전향 이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부터 '놓치고 가는 건 없나' 하는 생각도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제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굉장히 많이 들었죠. 제 연기에 대해 해주시는 얘기들은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좀 더 고민하면서 하려고 해요."

2007년 16살의 나이로 데뷔해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안소희는 그동안의 시간들이 정말 바쁘게 보냈던 나날들이었기에, 짬짬이 시간을 내 어릴 때 겪지 못했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경험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학창시절이 좀 짧고, 어떻게 보면 없었다는 게 아쉽죠. 후회하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눈을 찡긋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 안소희는 "사소한 것,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 혼자 굉장히 잘 다니거든요. 영화도 영화관에서 잘 보고, 서점에 가서 사람 구경도 하고 책도 보고 오고 그래요. 전 안 알아보신다고 생각하고 다니는데 나중에 지인들이 '너 어제 거기 갔다면서?' 말해주고 해서 놀라기도 했죠.(웃음)"

너무나 흔한 말일수도 있지만, 안소희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도 밝혔다.

"정말 '싱글라이더'를 통해 많이 느꼈거든요. 예를 들어 영화의 내용을 모르는 분들도, 이병헌 선배님이 나오는 작품이라고 하면 '재밌겠다, 궁금하다' 이런 생각을 하시잖아요. 저 역시도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소희가 나오면 (작품) 내용은 몰라도 볼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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