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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커피메이트' 오지호 "잘생긴 얼굴, 배우로선 오히려 족쇄"

기사입력 2017.03.05 04:1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잘생긴 얼굴은 오히려 족쇄예요. 배우하기에는 좋은 얼굴이 아니죠."

배우 오지호는 브라운관에서든 스크린에서든, 늘 잘생기고 진한 외모로 시청자 및 관객의 시선을 강탈한다. 이현하 감독도 "오지호가 잘생겨서 캐스팅 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잘난 외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외모에 내리는 평가는 '족쇄'라는 다소 의아한 단어가 자리했다. 오지호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던진 말은 다음과 같다.

"잘생긴 얼굴이요? 오히려 족쇄죠. 감독님과 제작자 분들은 제 인상이 너무 세니까 주변 인물들과 화합이 안 맞아 캐스팅하기 두렵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하기에 좋은 얼굴은 아니죠. 옛날에는 잘생긴 사람들만 주인공을 했는데 지금 유행은 또 그게 아니더라고요. 다시 그 시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지호는 '커피메이트'에서 자신만의 비밀 언어를 가진 신비로운 매력의 가구 디자이너 희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과거 첫 사랑에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어딘지 모르게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희수는 자주 가는 카페에서 인영(윤진서 분)을 만나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오지호는 영화 감상 소감을 믿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나온 작품이에요. 일탈 로맨스라고 했지만 공감 로맨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누구든지 공감하고 개입시킬 수 있죠"라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이현하 감독은 오지호 캐스팅 이유에 대해 "잘생긴 배우가 불쌍해지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판단해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지호는 "제 속에 여린 면이 존재하는데 그 모습을 많이 보신 것 같아요. 희수의 외롭고 상처 받은 내면을 닮았다고 생각하신 듯 싶어요"라고 밝혔다.


윤진서는 인터뷰를 통해 오지호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져 오히려 촬영장에서 의지를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지호가 생각하는 윤진서와의 호흡은 어떨까.

"성격이 완전 반대되는 배우다 보니 호흡이 안 맞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극중 희수와 인영도 성격이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진서와 스릴러도 해보고 싶어요. 진서가 갖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커피메이트'에서 그 모습도 잘 표현된 것 같아 좋아요."

오지호는 극중 두 사람이 빙고 게임, 성냥 쌓기 등을 하며 친해지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희수와 인영은 게임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지고, 벌칙으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면의 자신을 끌어올리며 행복해한다. 오지호는 "희수와 인영이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이라고 평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지호는 지난 2014년 3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해 슬하에 딸 서흔 양을 뒀다. 아무런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불륜 소재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작품이 아내에게 부담이 가지는 않았을까.

"아내가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크게 반응이 없는데 '커피메이트'는 좋아하더라고요. 멜로인데 와닿기도 하고, 오묘한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결혼 후에 시나리오에 야한 장면이 있으면 완화시키는 편이거든요. 어쨌든 나는 배우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런 것은 터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미리 결혼 전에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눈치는 보고 있죠."

누군가에게는 일탈 로맨스, 누군가에게는 공감 로맨스가 될 수도 있는 '커피메이트'. 오지호가 생각하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결국 인생의 모든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희수와 인영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방법이 결국 사랑이니까요. 그 끝이 순수한 사랑이 될 것인지, 치명적 사랑이 될 것인지는 순전히 관객들의 몫인 것 같아요."

am8191@xportsnews.com /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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