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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끝' 윤곽 드러나는 상위타선, 고민 짙어지는 중심타선

기사입력 2017.03.01 05:43 / 기사수정 2017.03.01 14:0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펼쳐진 세 번의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이 보여준 희망과 보완점은 뚜렷했다.

한국 WBC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렸던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머쥔 한국은 기분 좋은 평가전 3연승을 챙겼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였던 것과 달리, 고척돔에서의 평가전에서는 9안타 이상의 화력을 자랑했다.

김인식 감독에게 엉켜있던 문제의 실마리도 보이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일본 연습경기부터 평가전까지 민병헌과 서건창, 이용규를 1번과 2번에 돌아가며 배치시켰다. 박석민이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으로 허경민이 2번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땅한 조합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몇 번의 구성이 있고 난 뒤, 대표팀은 호주전에서 마침내 희망을 봤다.

쿠바전 두 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서 무안타에 그쳤던 서건창은 호주전에서 2번에 배치되자 제 옷을 입은 듯 펄펄 날았다. 서건창은 무려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번 이용규와의 궁합도 완벽했다. 이용규 특유의 끈질긴 승부로 출루를 하고나면 서건창이 힘을 보태는 식이다.

일본에서의 연습경기까지 총 다섯 번의 실전에서 이용규가 1번, 서건창이 2번으로 나란히 나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가 상대 투수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고, 서건창이 결정적인 순간 안타를 만들 수 있어 괜찮은 콤비로 보인다. 잘 생각해보겠다"면서 이날 타순에 대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3번에 자리한 김태균이 맹활약을 펼친 것도 테이블세터를 돋보이게 하는 데 한 몫을 했다. 김태균은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호주전에서만 2안타 3타점을 올린 김태균은 평가전 3경기 도합 8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을 올렸다. 본 경기까지 페이스 유지만 한다면 김태균의 기량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실전 경기 내내 4번에 위치하고 있는 최형우는 결국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평가전을 끝냈다. 처음 달아본 태극마크에 4번의 중책을 맡다보니 최형우 본인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인식 감독은 "나아지리라고 본다"며 뚝심 있게 최형우 4번 타순을 고집하고 있지만, 그의 부진이 길어지자 변화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꾸준히 5번타자로 나선 이대호 역시 쿠바전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동반 침묵에 빠진 탓에 단순히 최형우와 이대호의 타순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이 되리라 보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위치, 가장 기대했던 선수들에게서 난관을 맞이한 셈이다.

공식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2일 상무, 4일 경찰청과의 연습경기로 본 대회를 앞두고 두 번의 실전 경기를 치른다. 중요한 것은 6일 개막하는 WBC 본 경기다. 얼마 남지 않은 그 시간까지 김인식 감독의 고민과 시험은 계속될 예정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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