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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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분열" 일침부터 실시간 SNS까지…뼈 있는 트럼프 저격 [89th 아카데미]

기사입력 2017.02.27 14:35 / 기사수정 2017.02.27 15:4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反 트럼프' 발언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사회자를 비롯해 시상시게 참석한 배우들은 저마다의 소신 있는 발언으로 현재의 미국 사회에 뼈 있는 일침을 남겼다.

27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정책과 언론과의 전쟁 등으로 이를 비판하는 수많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오프닝에서부터 직언은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미국 코미디언 겸 방송인 지미 키멜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오프닝 무대가 끝난 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굳이 제가 말을 안해도, 현재 국가가 분열돼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제 한데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지난 해에는 오스카상에 인종차별적인 얘기가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이제는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는 너스레로 현장에 자리한 이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을 받은 메릴 스트립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지미 키멜은 "벌써 스무 번째 오스카 후보로 지목된, '과대평가 된 배우'가 이 자리에 왔다"면서 메릴 스트립을 가리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시상식 중반 지미 키멜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접 "시상식이 2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직접 "뭐해?"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분장상을 받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의 소신 있는 발언도 이어졌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들은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다. 모든 이민자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수상소감으로 박수를 이끌었다.

외국어 영화상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에 돌아갔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反무슬림법에 반발하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힌 상태였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대신 수상소감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아카데미상을 두번째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제가 이 자리에 참석을 하면 우리 국민들께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미국 이민국의 결정에 따른 저희의 의견을 표시하는 기회로 삼았다. 지금 전 세계를 우리와 적으로 나누는 그런 행동은 전쟁을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인권, 우리 국가도 그동안 희생양이 돼 왔기 때문에 이쪽에 의견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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