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쿠바와의 평가전, 조용했던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방망이가 뒤늦게 터졌다.
한국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쿠바와의 평가전 두번째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6-1로 승리한 한국은 뒤져있던 초반 분위기를 뒤집고 7회에만 6점을 몰아내면서 2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4안타, 2안타에 그치면서 타격감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25일 평가전에서 허경민 3안타, 김태균, 민병헌, 김재호 멀티히트, 손아섭 솔로홈런까지 총 11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결과였다. 쿠바 대표팀은 25일 경기 당일 새벽에 도착해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취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쿠바의 카를로스 마르티 감독 역시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 못해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이 진짜 시험대나 다름 없었다. 애석하게도 대표팀은 경기 초반 전날 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6회까지 한국 타자들은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그 중에서도 손아섭 만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이용규가 2루타로 다른 선수들에게서 침묵이 이어졌다.
전날의 타격감은 쿠바 선수들의 부진 탓이었나 생각이 들 때 쯤, 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7회초, 한국은 손아섭의 중전2루타와 양의지의 내야안타, 이용규 중전안타, 박석민 좌전2루타까지 터지면서 1-3에서 동점을 만들고 4-3으로 역전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어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는 7-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안타가 몇 선수에게 몰아나온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손아섭이 4안타, 이용규가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두산 선수들에게서 안타가 몰아나온 것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WBC 본 경기까지 호주와의 평가전 한 번과 상무, 경찰청과의 연습경기까지 총 세 경기가 남았다. 많은 안타가 반갑지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는 점이 숙제로 남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