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가 영화 '재심'을 보고난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문 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CGV여의도에서 김태윤 감독, '재심'의 실존 인물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 참여한 세 사람은 인혁당 사건 피해자, 엄궁동 사건 피해자, 삼례 나라슈퍼 사건 피해자 등 국내를 뒤흔든 재심 사건의 전말을 겪거나 겪은 인물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담론을 펼쳤다.
문 전대표는 "영화가 정말 재미있었다. 법정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인물에 초점이 있는 영화였다"고 덕담으로 시작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정우와 생김새가 많이 달라서 관객들에게 몰입이 안 됐을 것 같다"며 웃음 섞인 인사를 먼저 건넸다.
김태윤 감독은 "엄궁동 사건으로 알려진 '낙동강 변 2인조 강간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전대표와 이의 재심을 추진하는 박준영 변호사가 함께해 이 자리가 더욱 뜻 깊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문 전대표는 "영화 속 억울한 사건들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현재도 되풀이 되고 있는 것들"이라며 "사법의 이름으로 고통을 가하는 세상이 지속 되고 있다. 우리가 청산해야 할 오랜 적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준영 변호사는 "나의 아버지는 장의사셨다. 누군가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유년기였다"며 "현재 내 직업도 누군가의 불행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하지만 '재심'의 실제 주인공인 최군을 만나고 6년 동안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나도 변했다. 사람은 변한다. 모두가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먼드라마. 현재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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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운 기자 jabongd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