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배우 백일섭이 최근 졸혼남(결혼을 졸업한 남자)으로 살고 있음을 밝히며 그간 털어놓지 않았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22일 첫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새 멤버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의 일상 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백일섭은 제작진을 향해 졸혼한 사실을 전하며 "아내와 만난지 오래됐다. 집에서 나와서 못 봤다. 집에 (살짝) 가봤다. '아..이거 내가 피땀 흘려서 지은 집인데'란 생각이 들더라. 그걸 아내에게 줬다. 아내 주면 아들 것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쌍둥이 손주를 언급하며 "보모를 둬야 하는데 쌍둥이 키우는 비용이 200만원이다. 내가 생활비 다 대고 있다"고 아직까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백일섭은 40년 결혼 생활을 접고 졸혼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그는 "같이 살아도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정답게 살면 같이 사는게 좋은데 그런데 난 성격상으로 처음부터 그렇게 맺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돌이킬 수가 없었다. 늘 아들한테 '네 엄마한테 잘해라'라고 이야기 한다"고 졸혼을 선언한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백일섭은 아들이 능숙하게 육아를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지난 날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그는 쌍둥이 손주를 '할아버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긴 하지만, 정작 어떻게 다뤄야 할 줄 몰랐다. 74세이지만, 육아 초짜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반면 자신과 달리 쌍둥이 손주와 능숙하게 놀아주는 아들의 모습을 본 백일섭은 "아들이 나보다 낫구나 생각했다. 저만한 나이 때 난 저렇게 못해봤는데 벌써 커가지고 아들을 둘이나 낳은 모습을 보며 난 정말 행복하구나를 느꼈다"고 속내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백일섭은 "아들에게 '널 좋아해, 널 사랑해' 이런 말을 잘 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렇게 정을 많이 표현하지 못 했다. 마음만 내 아들이지 싶어 든든하게 생각했다"고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백일섭은 그 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푸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정감있게 다가왔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한층 더 친밀하게 다가오며 그저 해맑은 할아버지로만 느껴졌다. 그러나 '살림남2'를 통해 졸혼을 선택한 이유와 아들에게 애정표현을 하지 못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솔직한 매력까지 드러냈다. 우리가 몰랐던 백일섭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깊게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