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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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타] 이유리→박세영→임수향, MBC주말 흥행 이끈 악녀 계보

기사입력 2017.02.24 11:50 / 기사수정 2017.02.24 11: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긴 고구마 전개 끝에 사이다 한 모금을 선사했다. 신애(임수향 분)의 악행이 들통나면서 전개가 절정에 달했고, 이에 힘입어 종영을 2회 앞두고 시청률이 26.6%까지 껑충 뛰었다. 

선악구도가 명확한 드라마의 특성상 악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착한 주인공을 악랄하게 괴롭힐수록 권선징악의 기대감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MBC 주말극에는 ‘왔다 장보리’부터 ‘내 딸 금사월’, ‘불어라 미풍아’까지 똑 닮은 악녀들이 활약했다. 실감나는 연기로 흥행을 이끈 악녀 3인방을 돌아봤다. 

♦ ‘불어라 미풍아’ 임수향, 중간 투입 우려 날린 존재감 

신애는 뻔뻔한 악녀다. 탈북 과정에서 미풍(임지연) 가족의 돈을 훔쳐 달아났고 덕천(변희봉)의 손녀 행세를 하기 위해 영애(이일화)의 반지를 훔쳤다. 사기 결혼, 납치, 횡령, 누명 씌우기 등 온갖 거짓말과 악행을 일삼았다. 

임수향은 중간 투입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신애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는 앞서 배우 오지은이 촬영 중 전치 8주의 상처를 입고 불가피하게 하차하면서 새롭게 합류했다. 처음부터 출연한 것이 아닌 중간에 배우가 교체된 탓에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탈북자라는 이색 설정에도 능숙하게 적응했다. 미풍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악역을 강렬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 ‘왔다 장보리’ 이유리, 악역 연민정으로 연기대상까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계보에서 시청률 40%에 육박한 ‘왔다 장보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연민정은 지상 최대의 악녀라고 불려도 될 정도였다. 자신을 고아라고 속이고 보리(오연서)를 대신해 수봉(안내상) 부부의 딸 행세를 했다. 가족도, 연인 지상(성혁)도 버리고 앞길에 방해가 되는 이들에 누명도 뒤집어씌웠다. 매회 새로운 거짓말을 보태며 혀를 내두르는 악행을 보여줬다. 

연민정이라는 캐릭터가 생동감있게 살아난데는 이유리의 역할이 컸다. 악에 받친 독한 모습부터 악행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연기, 교묘한 거짓말로 숱한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까지 카멜레온 같은 악녀 연기를 해냈다. 그해 열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데뷔 14년 만에 대상을 받았다. 

♦ ‘내 딸 금사월’ 박세영, 국민 악녀로 새로운 매력 발산 성공
 
‘내 딸 금사월’은 김순옥 작가의 전작 ‘왔다 장보리’와 궤를 같이한 드라마다. 한복과 건축이라는 주제만 달랐지 선과 악의 대립, 고구마 주인공, 부모세대부터 내려온 갈등, 출생의 비밀까지 닮아있다.

연민정의 배턴을 이어받은 듯 오혜상(박세영)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독한 악녀였다. 어린 시절부터 무너지는 보육원에 아빠와 친구를 가뒀고 오민호(박상원)의 양딸로 들어간 뒤에도 금사월(백진희)을 계속 못살게 굴었다. 단짝 친구 오월(송하윤)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했다. 

박세영은 KBS 1TV '지성이면 감천', SBS '기분 좋은 날'에서 한없이 착한 여주인공을 연기한 것과 달리 '내 딸, 금사월'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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