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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내셔널리그 원투 펀치들의 명암

기사입력 2008.04.14 17:46 / 기사수정 2008.04.14 17:4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8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내셔널리그에 몰린 최강의 원투펀치 선발진입니다.

아메리칸리그도 조쉬 베켓과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C. C 사바시아와 파우스토 카모나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있지만 최고의 선발진들이 나란히 1, 2선발로 모인 팀은 내셔널리그에서 더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시즌 개막 당시, 선발진에 대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팀은 뉴욕 메츠였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통산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한 ‘유이한’ 두 투수인 요한 산타나와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만남은 그야말로 꿈의 원투펀치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성기의 위력적인 구질을 상실한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올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DL(부상자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4주에서 5주 동안 치료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산타나와 페드로의 이상적인 마운드 등판을 당분간은 보기 어렵습니다.

비록 페드로가 전성기 때만은 못하다고 하지만 이 두 투수가 나란히 등판했을 때의 효과는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우선 좌완인 산타나와 우완의 페드로의 조합은 실로 이상적이며 투구 패턴과 구질 역시 다른 이 두 투수가 상대방 타자들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2000년대 최강의 원투펀치로 평가받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 - 커트 실링에 버금갈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빠른 패스트 볼은 물론이고 자신의 강속구를 더더욱 살려주는 리그 최고의 써클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산타나와 역시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던지며 노련한 두뇌 피칭에 일가견이 있는 이 두 선수의 조합은 제대로만 이루어지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상황은 이런 기대와는 달리 어긋나고 있습니다. 현재 페드로는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으며 기대를 모은 산타나는 지금까지 3.05의 좋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승운이 안 따라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를 모은 뉴욕 메츠에 비해 오히려 원투펀치의 효과가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입니다. 시즌이 개막되기 전부터 몇몇 전문가들은 산타나와 페드로의 뉴욕 메츠보다 브랜든 웹과 댄 하렌의 애리조나 원투펀치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효과는 시즌 초반부터 드러났습니다. 웹과 하렌의 고무적인 투구에 힘을 얻은 애리조나는 14일까지 9승 3패를 달리며 양대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인 웹은 2.14의 방어율에 21이닝 동안 단 6실점(5자책점)을 내주며 3승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에서 영입된 댄 하렌 역시 2.50의 방어율에 18이닝동안 7실점(5자책점)을 내주며 패전 없이 2승을 거두었습니다.

리그 최고의 싱커를 구사하며 땅볼 유도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던 웹과 스플리터 구사가 뛰어나고 비록 패스트볼의 스피드가 80마일 후반에서 90마일 초반에 그치기는 하지만 컷패스트볼, 포심, 투심 등 여러 구질의 패스트 볼을 정착한 하렌은 투수 친화적 구장인 체이스 필드의 이점까지 살리며 지금까지 팀의 9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승을 합작했습니다.

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두 투수인 팀 허드슨과 존 스몰츠도 초반부터 위력적인 구질을 선보이며 나란히 2승 무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41살의 노장인 스몰츠는 11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현재까지 방어율 0.8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허드슨 역시 21이닝 동안 5실점을 내주며 2.14의 짠물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올해의 스몰츠를 보면 90년대 애틀랜타의 전성기를 이끌어간 3인방 선발투수였던 톰 글래빈(애틀랜타)과 그랙 매덕스(샌디에이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래빈과 매덕스가 많은 나이에서 오는 기량쇠퇴로 인해 구위가 떨어져 있는 것과는 상반될 정도로 스몰츠의 구질은 오히려 전성기 시절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애틀랜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부터 차세대 애틀랜타 마운드를 이끌고 갈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허드슨과 불혹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위력적인 구질을 잃지 않은 스몰츠의 조합은 투수 왕국이었던 애틀랜타에 명예회복을 되찾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시즌 초반에 뚜껑이 열린 뉴욕과 애틀랜타, 그리고 애리조나의 1, 2선발 투수들은 페드로 마르티네즈만을 제외하면 모두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리그를 옮긴 다음에 더욱 믿음직스런 쾌투를 보여준 댄 하렌과 백전노장 존 스몰츠의 뛰어난 활약은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1, 2선발의 분전은 팀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30승 이상을 합작한다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지금까지 전체리그에서 최다 승률을 기록 중인 애리조나는 9승 가운데 5승을 웹과 하렌이 책임졌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선발진을 더욱 받쳐주는 것은 막강한 불펜과 탄탄한 내야 수비진들입니다.

이러한 애리조나에 비해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는 나머지 투수들의 부진과 타선들의 효과적인 지원 부족으로 5할 대 승률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투 펀치의 위력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 더욱 위력을 발휘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그들이 호투할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전체적인 팀 승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와 애틀랜타에 다시 복귀한 톰 글래빈도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아깝게 승리를 놓친 경기가 있었습니다.

뛰어난 선발진들이 팀의 승률을 최대한 높여주려면 그들이 호투한 경기를 가져와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마운드가 안정됐을 때에 이루어지는 팀 타격의 집중력과 탄탄한 수비의 조화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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