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2016년 싱글 앨범 '터벅터벅'을 통해 가요계에 출격한 싱어송라이터 시니(Sinny)가 지난 1월 24일 '잘 됐으면 좋겠어'를 발표했다. 자신이 작사, 작곡한 곡을 꾸준히 발매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시니와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 '시니'라는 예명은 어떻게 지었나.
"본명이 강신이다. 이름을 따라서 예명을 짓고 싶었는데 고민하다 부드럽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시니'라는 이름으로 지었다. 실제 내 성격도 차분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한다. 강신은 강한 느낌이 들어서 싫더라. 그에 비해 시니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 어쩌다 음악을 하게 됐나.
"2008년에 고3이었는데 '이산'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 발라드 앨범이었지만 망했다. 그때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작곡가 선생님이 강신이라는 이름이 별로라고 했다. 그래서 강신이 아닌 이산으로 데뷔했다. 왕이니까 멋지게 되라는 의미로 왕 이름을 땄다. 당시에도 내가 작사, 작곡을 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아서 그 충격으로 군대를 다녀왔다."
- 신곡 '잘 됐으면 좋겠어'를 소개해달라.
"'잘 됐으면 좋겠어'는 서로 만난지 얼마 안 된 남녀의 이야기인데, 마침 여자가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 됐다. 많은 남자들이 이별한 여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다 마음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 여자사람친구에게 고백하는 노래인데, 경험담인가.
"경험적인 측면이 안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다. 영화로 따지면 사실을 바탕으로 한 꾸며진 픽션 느낌이다. 내가 경험한 것은 슬픈엔딩이었다면 노래는 해피엔딩으로, 상상이 가미됐다."
- 곡을 쓸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
"실생활에서도 얻지만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내가 스무살 때 수능 성적에 맞춰서 들어간 곳이 연극영화과다. 연기 전공이 아닌 영화 연출 전공이다. 영화 공부를 많이 했다. 영화도 많이 보고 영화에서 얻는 소스가 좋더라.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경험한 것처럼 세세하게 느끼게 해주지 않나. 지난해 11월에 냈던 '무드포러브(mood4luv)'라는 노래가 영화 '화양연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서 사실과 픽션을 보태서 만든 노래다. 영화 같은 노래를 많이 본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나중에 서울이라는 노래에 대해 만들어보고 싶다. 영감은 실생활에서도 많이 얻긴 하지만 영화나 오히려 다른 분들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얻는다."
- 현재 몇 곡 정도 완성했나.
"8~10곡 정도 있다. 계속 작업 중이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노래가 많은데 요즘 음악적으로 일렉 사운드에 신디 사이저가 들어간 음악이 많이 나오니까 그런 쪽으로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목소리가 흘러간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수 있는데 신경 안 쓴다. 하지만 노래 듣는 분들 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가성을 내보려 연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유명한 사람 중 갈란트처럼 팔세토 창법을 연습 중이다. 지난해 내가 커버를 많이 했다. 그걸 하면서 소리 방향을 찾게 됐다. 그런 곡을 내려고 한다."
- 곡 작업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취미가 영화 보는 것도 있지만, 게임 하는 걸 좋아한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좋아한다. 또 어떻게 보면 여자 같다고 하는데 조그마한 장난감, 레고나 피규어를 좋아한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한다."
- 컴백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잘 됐으면 좋겠어'가 말이 많았던 노래다. 키를 높게 잡기도 했고, 편곡이 지금과 아예 달랐다. 회사에서도 대표님과 나와 편곡하신 분이 갈등이 많았다. 사실 지난해 초 발매하려고 했다. 봄 느낌이 나서 캠퍼스 커플에게 달달한 느낌을 주고 싶었지만 수정이 많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아기를 하나 낳은 느낌이다. 그 정도로 힘들고 고민도 많이 했다."
-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또 대표님과 같이 작업한 분들 도움이 컸다. 대표님은 좋은 말씀보다 욕을 많이 해주셔서 정신 차릴 수 있었다. 사실 어머니가 작년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도중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말씀이 아직 어눌하시다. 하지만 이번 노래를 듣고 '이건 진짜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진짜 많은 힘이 됐다. '떨지 말고 잘하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또박또박 해주셔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 누구에게 '잘됐으면 좋겠어'를 추천하고 싶은가.
"아무래도 지난 해가 힘든 해였기 때문에 노림수가 됐을 수도 있는데 모든 힘드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굳이 노래 내용으로 따지면 사랑 노래이지만 제목이 특정 누구를 위로한다기 보다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 야다 전인혁과 같은 소속사던데.
"전인혁 선배님은 남자들의 우상이지 않나. 만나면 인사를 드리긴 하는데 레전드를 보는 느낌이다. 쉽게 다가가서 말씀을 드리긴 좀 그래서 인사만 드린다. 지금은 사진도 같이 찍고 싶다. 감회가 새롭고 정말 신기하다."
-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내 노래를 들으면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게 음악이긴 하지만 머릿 속으로 풍부하게 그림을 그리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 최종 목표나 꿈은.
"인간 강신으로서 목표는 나이 먹고 돈을 많이 번다면, 어르신이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 가수 시니로서는 카페에서 노래가 슬며시 나오면 편하게 듣는 가수이고 싶다. 롱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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