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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경기'가 기대되는 챔스 2차전

기사입력 2008.04.08 15:56 / 기사수정 2008.04.08 15:56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두 경기가 막을 올린다. 리버풀은 홈에서 아스날과 3연전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첼시는 지난 1차전과는 반대로 터키의 복병 페네르바체를 런던으로 불러들인다. 두 경기 모두 2차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팬들이 환영하는 화끈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무승부는 인제 그만

지난 주말에 있었던 리그전에서 양 팀은 각각 핵심 선수들을 벤치에 두며 체력 안배를 노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좀 더 승리가 필요했던 아스날에는 불행하게도, 이 경기 역시나 무승부. 다행히도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들스브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두와 승점 차가 벌어지는 상황만은 피할 수 있었지만, 2위인 첼시와의 차이는 벌어지고 말았다.

이로써 리버풀과 아스날의 2번에 걸친 대결은 모두 1-1무승부로 끝났다. 이 결과에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만족스러울 것이며,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씁쓸함을 느낄 것이다. 두 경기 모두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터디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제 양 팀은 리버풀의 홈구장 앤필드에서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 돌입한다. 양 팀 모두 1차전 이후 특별한 전력 누수는 없다. 아스날은 지난 1차전에서 로빈 반 페르시가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원정 스쿼드에는 포함된 상태.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 경기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버풀은 지난 1차전, 최전방 공격수인 페르난도 토레스만을 전방 깊숙이 위치시키고 나머지 선수들은 진영에 머무르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홈경기. 극성스러운 앤필드의 홈팬들은 리버풀이 홈에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베니테즈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아스날은 오히려 홈경기에서보다 더 많은 득점 찬스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지난 볼튼과의 리그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0-2에서 3-2의 역전승을 일구어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아스날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경에서는 오히려 힘을 발휘하곤 한다. 게다가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든 무승부로 끝내든 4강 진출을 위해선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팀의 주포 에마뉴엘 아데바요르가 지난 1차전에서 오랜 골 침묵을 깼다는 점은 웽거 감독에게 힘이 될 것이다.

또한, 리버풀의 입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 리버풀은 특히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활발히 가동하고 있는 토레스의 존재가 든든하다. 아스날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나올수록 최전방에 위치한 토레스에게 주어지는 공간 또한 넓어질 것이며, 이는 공간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하는 토레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세스크 파브레가스, 베니테즈 감독 등이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강점으로 평가한 '12번째 선수', 즉 열광적인 리버풀 서포터들인 더 콥(The Kop)의 존재 또한 리버풀에는 힘이 될 것이다.

승부의 열쇠는 그랜트-지코의 두뇌 게임

첼시는 지옥의 터키원정에서 결국 1-2 패배를 당했다. 스코어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은 선수단의 사기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임에 분명하다. 첼시는 분명 전반전에는 페네르바체를 압도했지만, 후반전 들어 지코의 용병술에 무너졌고, 이는 선수들과 아브람 그랜트 첼시 감독에게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주말 리그전에서 첼시는 디디에 드록바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에 2-0의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 승리로 선수들의 사기는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것이다.

페네르바체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세비야와의 16강전과 첼시와의 1차전에서 보여준 지코의 용병술 또한 뛰어났지만 일단 객관적으로 2차전에서는 첼시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뭐니뭐니해도 첼시는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지난 2005~2006시즌 바르셀로나에 당한 1-2패배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를 자랑하고 있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홈경기 실점률도 0.63골에 불과하다. 게다가 첼시는 지난달 총 6경기에서 18골을 넣는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첼시가 홈에서 패배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시즌 첼시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경기중 그랜트 감독의 전술적인 대응이 한 템포 늦다는 점인데, 이런 점에서 페네르바체의 '하얀 펠레' 지코 감독은 그랜트 감독과는 정반대의 타입. 지난 1차전에서도 교체카드 한 장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그랜트의 허를 찌른 바 있으며, 만일 첼시가 홈경기인 점을 믿고 지코의 승부수에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경기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사진 (C) 리버풀-아스날의 경기를 보도하는 UEFA 홈페이지]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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