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진 기자] '말하는대로' 김영철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입방정'에 대해 언급했다.
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개그맨 김영철, 배우 손병호가 출연해 버스킹 공연을 펼치며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이날 김영철은 자신을 '하차의 아이콘'이라고 소개한 뒤 "나를 있게한 것은 8할이 입방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영철은 유쾌한 어머니를 언급하며 "우리 어머니가 정말 재밌다. 그렇게 즐겁고 재미나게 사시는 모습을 내가 그대로 보고 배운 것 같다"며 버스킹을 시작했다.
김영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그리고 큰형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 밤에 간식을 사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부모님의 이혼과 형의 죽음으로)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지금은 형과 함께 한 시간보다 함께 하지 않은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형을 향한 그리움이 예전 같지는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나는 형의 죽음보다는 슬플 일이 앞으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이 웃었고, 그러다보니까 정말로 좋은 일이 생기더라. 그렇게 밝게 웃으면서 살다가 친구로부터 '개그맨을 해보라'는 말을 듣게 됐고, 1999년에 KBS 14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다. 그런데 하필 IMF가 터진 시기라 14명의 합격자 중 7명이 탈락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영철은 "그 때 왜 개그맨이 되어야 하는지 10초 스피치를 하라고 시켰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말을 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서 '지금 10년 후의 내 미래를 그려봤다. 그랬더니 이홍렬 신동엽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저의 10년 후가 기대되지 않느냐'고 말을 했다. 그 말을 하는 내 모습을 보니 이미 개그맨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철은 자신 이름 앞에 붙는 많은 수식어들 중 '영어'를 꼽으면서 "나는 더 큰 개그맨, 세계적인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코미디 축제에 다녀온 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이것에 내 무기이자 장기이자 특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 때도 입방정을 떨었다. 영어와 관련된 책도 내고 싶고, 아리랑TV 진행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진짜로 내가 말하는대로 이뤄졌다. '꿈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뱉어내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불가능해보일 것만 같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긍정의 힘을 전했다.
그리고 김영철은 "요즘엔 피겨를 배우고 있다. 곧 평창 올림픽이 열리면 왠지 피겨와 관련된 예능이 생길 것 같지 않느냐. 그럼 분명 피겨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이 안 생겨도 괜찮다. 나는 피겨를 배운 것으로도 된 것"이라며 "작년에 미국 에이전시와 만났다. 그리고 할리우드에 갈거다. 할리우드 가서 성공해서 오겠다는 말은 안 했다. 안 되면 어떠냐. 그냥 도전해보고 싶다. 새로운 도전 후의 실패는 내게 밑거름이 될 거다. 나는 나름대로의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지금의 김영철을 있게한 남다른 '입방정'이 시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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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