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FC서울과 나의 오랜 꿈을 이룰 때가 됐다"
끝없이 발전해 온 ‘원 클럽 맨’고요한(29)이 새 시즌을 맞아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에 나선다.
고요한에게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캠프는 친숙하다. 벌써 7년째 방문하고 있는 가고시마에서 올 해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한 강한 의욕이 가득 차 있다. 기쁨으로 가득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묵묵히 FC서울의 훈련장을 지키고 있다.
고요한에게 2016년은 열세 번의 시즌 중 가장 특별한 시간이었다. "결혼을 한 이후에 맞이한 첫 시즌이었다. 곧 태어날 2세에 대한 첫 소식을 듣기도 했고 팀이 우승을 하며 겹 경사를 이뤘다"며 지난 시즌을 회고했다. 이어 "그래도 성에 차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한 팀이 이루기 쉽지 않은 결과들이기는 했지만 ACL과 FA컵도 거의 다 온 것 같았는데 마지막 점을 찍지 못했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처음 서울에 입단 했을 때 그에게는 큰 목표보다는 눈앞의 생존이 더 절박했다. "두려움을 느꼈었다. 프로팀에서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 20~30대 형들과 플레이 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고등학교, 대학교를 경험했다면 어땠을까 생각 해 본적도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 훈련 속에 볼을 다루는 스킬이나 전술적 이해가 나도 모르게 스폰지처럼 흡수됐던 것 같다.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어느덧 원클럽맨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제 고요한은 연차 뿐만 아니라 나이로도 농익은 베테랑이 됐다. 십대로 서울에 들어와 어느새 '서른'(한국나이)이 됐지만 그의 발전에는 쉼이 없다. "내 장점은 민첩하고 활동량이 많다는 점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인 것 같다"며 장점을 소개한 뒤, "부족한 피지컬 등 단점을 신경쓰기보다는 장점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 나아가 "올해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것이다. 슛팅 훈련도 따로 더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서 빼앗아 오고 싶은 장점으로는 "(박)주영이형의 강한 멘탈과 확실한 득점력, (윤)일록이의 드리블 능력을 갖고 오고 싶다"며 말했다.
박주영, 데얀에 이어 곽태휘와 하대성까지 많은 선수들이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자리를 잠시 비웠다 다시 채우는 과정을 모두 지켜 본 고요한이다. 선수들이 컴백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서울이기 때문이다"라고 짧게 말한 뒤, "모든 선수들이 우리 팀을 오고 싶어 한다. 그 선배들이 다시 돌아온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유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전했다. 고요한은 "올 시즌에는 서울과 오랜 시간 함께 꿈꿔온 아시아 정상에 꼭 한번 올라보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득점와 도움을 합쳐서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을 달성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남기기도 했다.
13년을 서울에서만 보낸 그에게 팀의 목표는 곧 자신의 목표가 됐다. 그래서 올해 가고시마에서의 하루하루는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더 큰 목표를 향해 FC서울과 함께 그리는 꿈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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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