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7년, NC 다이노스 투수 최금강(28)의 목표는 풀타임 선발이다. 최금강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NC의 마운드 운용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2013년 데뷔 후 구원으로만 등판했던 최금강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선발 전환에 나섰다. 그리고 선발 등판 첫 경기였던 한화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따낸 최금강은 기복은 있었지만 51⅓이닝 5승3패 4.91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의 기대를 안겼다. 2016시즌 전, 후반기 구원과 선발 등판을 모두 합해도 52경기 11승4패 4홀드 2세이브 5.00의 평균자책점의 호성적이다.
정규시즌에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인 뒤 오른 가을야구 마운드에서도 제 몫을 다했지만, 최금강 본인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NC가 두산 베어스에게 시리즈 전적 2패로 뒤져있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한 최금강은 두산을 상대로 4이닝을 단 한 명의 출루 없이 퍼펙트로 막고 있었다. 그러나 5회 김재환에게 첫 안타를 홈런으로 허용했고,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한 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원종현에게 넘겼다.
이날 최금강은 4⅔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타선 침묵이 더해져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를 회상한 최금강은 "잘 던지다가 직구 하나 잘못 던져서 (김)재환이형에게 홈런을 맞았다"면서 "변화구로 던진다고 알려주고 던지더라도 변화구로 던졌어야 했다. 차라리 볼넷을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 상황만 잘 넘겼더라도 그날 어떻게 될 지 몰랐을 것"이라고 연신 아쉬워했다.
하지만 분명 최금강에게 약이 될 경험이었다. 지난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금강은 올해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최금강은 "아직 어떻게 될 진 잘 모르겠지만 목표는 선발로 풀타임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리고 좋은 투수들이 많아 뒤처지지 않고 더 앞장서서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구속 상승과 구종 연마다. 최금강은 "힘들겠지만 현재 평균보다 4~5km/h 정도 올리면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평균 140km/h만 돼도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좌타자 피안타율이 너무 높아서 체인지업 등 연습을 했다. 투심과 커브도 가다듬어서 좌타자 상대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보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년 최금강은 우타자 피안타율 2할5푼5리에 비해 좌타자 피안타율 3할5푼5리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단의 목표는 선발이지만, 최금강이 원하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는 "중간으로 나오든 선발로 나오든 제 역할을 다 하는 선수"다. 최금강은 "중간으로 나가도 할 일이 충분히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것이지만 상황에 맞게 내보내주시면, 나올 때마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최선을 다해서 던진다는 이미지가 박힐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런 투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졸업 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최금강은 2012년 공개 테스트를 통해 당시 신생팀이었던 NC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 어렵게 마운드 한 자리를 꿰찬 최금강은 자신의 능력을 펼쳤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까지 경험했다. 그리고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2017년, 최금강은 또 하나의 계단을 밟고 넘어서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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