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 시즌 2를 기약하며 시즌 1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지난 30일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 8회를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물들어온 MC 박수홍에, 수 많은 작품에서 '씬스틸러'로 사랑받아온 배우들이 총 출동한 프로그램이기에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그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2016년 11월 30일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MC 박수홍은 "시청률 7%를 넘겨보겠다"고 자신했고, 정준하 역시 "이 방송을 SBS 간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겠다. 내년에는 SBS '연예대상'에 나가는 게 꿈이다"고 '씬스틸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씬스틸러'는 시청률 2%~3%를 맴돌며 전작인 '꽃놀이패'보다도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SBS 측은 애초에 8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했지만, 시청률이 잘나왔다면 이렇게 빨리 마무리했을까 하는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씬스틸러'는 애청자들에게는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다. 연기자들의 순발력이 만들어내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탄탄한 연기 내공에서 전해지는 감동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황석정, 이규한, 이시언, 김정태, 황영희, 김병옥, 이준혁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김신영, 양세형, 정준하 등 개그맨들의 의외의 연기력이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송혜교, 윤은혜 등 미녀스타부터 박수홍 엄마까지 어떤 역을 맡기던 찰떡같이 소화하는 김신영의 모습은 단연 발군이었다.
그러나 이 좋은 배우들로 보여주는 그림이 늘 새롭지는 않았다. 캐릭터는 바뀌어도 그들이 처하는 상황은 늘 비슷했다. 애드리브 대결로 진행되는 '씬스틸러'인만큼 상대 배우가 애드리브를 치지 못하도록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해야했는데, 그 상황은 늘 러브라인 혹은 벌칙같은 고통주기에 국한됐다.
가령 고백으로 당황하지 않으면 포옹을, 포옹도 넘기면 뽀뽀까지 감행하는 장면은 거의 매회 '씬스틸러'에서 나왔었고, 갑자기 춤 시키기, 때리기, 물벼락 등의 벌칙들도 '씬스틸러'의 단골 소재였다. 회가 거듭될 수록 '씬스틸러'는 연기 대결이 아닌 웃음(혹은 고통) 참기 대결로 변질되어 갔다.
시즌2로 돌아올 '씬스틸러'가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먼저 '씬스틸러'들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로맨스와 느와르 외에도 배우들을 활용해서 보여줄 만한 이야기가 많다. 배우의 애드리브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만한 상황 설정을 준다면, '연기 대결'이라는 처음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장면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매 회 '씬스틸러'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점수에도 개편이 필요하다. 어떤 기준으로 누가 매기는지도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은 점수에는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다. 리얼 드라마 내에서 특정 미션을 주고 수행하도록 하든, 상대를 웃길 때 마다 점수를 주든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시청자들이 볼때도 더 납득이 가지 않을까.
너무나 좋은 재료들로 홍보를 했기에, 기대한만큼의 맛이 나오지 않은 '씬스틸러'가 더욱 아쉽다. 시즌2로 돌아올 '씬스틸러'는 좋은 재료들을 제대로 요리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치는 '심(心)스틸러'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