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29 18:45 / 기사수정 2008.03.29 18:45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PRIDE, K-1, AFC 등으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대중들은 별 관심없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대진표를 보면 국내 대회치고는 꽤 탄탄한 흥행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만한 관전 포인트를 안내한다.
김세기 VS 핫사 키쉬리
한국 입식계의 스타 '일편향 불도저' 김세기가 몽골 출신의 파이터 핫사 키쉬리와 맞붙는다.
김세기는 이미 세계 정상급 파이터인 버질 칼라코다와 밀리지 않는 경기내용을 선보이며 1승 1패를 거둔 국내 입식계의 내로라 하는 강자다.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키쉬리를 맞아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며 김세기의 저돌적인 파이팅에 이은 KO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지난 2월부터 버질 칼라코다, 이영표에 이어 1달 남짓한 기간동안 내리 3번을 싸우는 김세기의 몸상태가 변수. 하지만, 김세기는 비록 몸이 완전 정상인 것은 아니지만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국내에 몇 안 되는 저돌적 인파이터 김세기의 활약에 주목하며 관전하자.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 VS 프랑소와 보타
지금은 뚜렷한 하향세지만 과거 메이져 무대인 K-1에서도 메이져인 월드 그랑프리 파이날까지 진출했던 두 '역전의 용사'가 만났다.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은 과거 K-1 헤비급에서 믿겨지지 않는 빠른 스텝과 정확한 타점공격으로 상대를 요리한 설명이 필요없는 강자이며 프랑소와 보타는 전 IBF 복싱 세계챔피언답게 묵직한 펀치와 괴력의 근성을 가진 선수로 과거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를 격파한 전력도 있다.
복서 시절 타이슨과도 붙어 선전을 했던 프랑소와 보타와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에 더 많은 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즐거이 지켜보자. 여기서 지는 이는 다시는 K-1의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유양래 VS 알렉세이 이그나쇼프
냉정히 말하면 그냥 '일본에서 활동했던 정상급은 아닌 한국 선수'와 '과거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정도로 전락한 선수'의 매치업으로 생각됐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몇 번의 마이크 웍으로 지금 이 시합은 국내 격투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유양래가 경기 전 회견에서 "최홍만은 내가 붙으면 이긴다. 이그나쇼프 다음은 바로 최홍만이 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경고하고 나서 부터다.
벌써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유양래가 누구냐" "K-1정상급 파이터 최홍만을 K-1을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이가 어떻게 이기냐"며 논란을 낳고 있다. 하지만 유양래는 10년전부터 킥복싱계에 입문하며 신일본 킥복싱에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파이터. 비록 한 번도 우승한 적은 없지만 신일본 킥복싱 챔피언과 1무 1패를 주고받는 등 그리 녹록한 파이터는 아니다.
그러나 최홍만은 둘째치고 이번에 맞붙는 알렉세이 이그나쇼프도 과거 네덜란드 입식무대 '쇼타임'에서 '극강의 챔피언' 세미 슐츠를 입식룰로 물리친 적이 있을 만큼 강자다. 유양래가 만약 이번 이그나쇼프 전을 이긴다면, 국내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뒤엎고 '상품성 있는 파이터'로 그 자신의 가치를 승격시키겠지만 그렇지못 할 경우는 국내 네티즌과 커뮤니티 성격을 살짝만 살펴봐도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다.
최무배 VS 게리 굿리지
과거 종합격투기 메이져 무대 PRIDE에 첫번째 진출하여 4연승을 구가한 '부산 중전차' 최무배와 '팔씨름 세계 챔피언' 출신의 게리 굿리지가 격돌한다. 최무배는 말할 것 없는 국내 최정상급 종합격투가로 레슬링을 베이스로 한 묵직한 파워형 스타일의 파이터다.
게리 굿리지는 UFC, K-1, PRIDE 등 겪지 않은 단체가 없는 최무배보다도 더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지금은 많이 녹슬었지만 힘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종합격투기에 복귀하는 최무배와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복귀전을 갖는 게리 굿리지의 경기는 '이 경기는 무조건 재미있다'는 공식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이것이 바로 매치업에 공들인 주최 측이 '메인 이벤트'로 뽑아든 이유이기도 할 테고.
그 동안 해외 격투기 주최사가 마련한 화려한 국내 이벤트는 많았지만 국내 주최사가 마련했으면서도 이만큼 파이터들의 면면이 화려했던 적은 이제껏 많지 않았다.
비록 대부분의 파이터가 자신의 네임벨류가 생긴 시점의 전성기는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모습을 맛깔난 해설의 이동기 해설위원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격투 팬들에게는 무상으로 부가된 즐거움이다.
편안한 주말, 한국 파이터들과 과거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해외 파이터들의 활약상을 기분 좋게 즐겨보자.
[사진=더 칸을 주최한 MBC ESPN의 광고 (C) MBC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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