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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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 김영준, 그 시절 '타조알'을 기억하시나요

기사입력 2017.01.27 09:30 / 기사수정 2017.01.26 21:29

[★지금 뭐하세요?]는 과거 '반짝' 인기를 얻었지만, 현재는 활동이 뜸해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스타들을 만나 근황과 복귀 계획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엑스포츠뉴스의 고정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난 2000년 '뉴 논스톱'을 통해 브라운관에 처음 등장한 배우 김영준은 186cm의 큰 키와 갸름한 달걀형 얼굴을 지닌 탓에 '타조알'이라 불리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대중은 김영준을 '타조알'이라 기억하고 있다. 

'뉴논스톱' 이후 드라마 '보디가드' '황태자의 첫사랑'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피노키오' '처용2', 영화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일단 뛰어' '파랑주의보' '친구2' '여배우는 너무해' 등에 출연한 김영준은 꾸준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 활동을 펼쳤지만, '타조알'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대중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듯 하던 그가 올 초 새 소속사 이매진 아시아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배우로서 연기 활동을 활발히 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김영준은 지난 26일 첫 방송된 100% 사전제작 드라마 SBS 새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남조교 역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시 배우로의 도약을 꿈꾸는 김영준을 만나 공백기 동안의 생활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요즘 근황이 궁금해요.
"지난해 10월까지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을 했어요. 약 1년 가까이 촬영했죠. 그리고 취미가 스쿠버다이빙이라 외국에 나가 자격증도 따고, 여가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공중파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군대에 다녀온 뒤 2011년에 TV조선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하고, OCN '처용2'에도 출연하고, 영화와 공연, 웹드라마에도 출연했는데 이슈가 많이 되지 않았어요. 나름 열심히는 하고 있었어요."

- '사임당'에서 이영애 씨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요.
"워낙 스타이시고, 유명하신 분이라 한 번 작품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이 일을 한지가 15년이 넘었는데 이영애 씨와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당연히 했죠. 하지만 결혼 후 활동을 안 하셔서 못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어요. 성격이 정말 좋고, 차분하세요. 연기도 잘하셔서 많이 배웠어요."

- '사임당'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사임당' 감독님과 작가님이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했던 감독님과 작가님이세요. 역할은 크지 않지만 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하겠다고 했죠. 제가 캐스팅 당시엔 사무실이 없었는데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이렇게 함께 작업했던 분들이 다시 찾아주시면 '내가 못 하진 않았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기고 많은 힘과 원동력이 돼요."

- '뉴논스톱' 타조알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 다른 이미지를 잡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타조알 캐릭터를 어렸을 때 했는데 여기에 국한되면 스펙트럼이 좁아질 것이란 걸 알고 있었어요. 시트콤을 하다 보니 대본이 그런 코믹한 이미지로만 들어오더라고요. 그건 제가 보여드려야 할 무기 중 하나로 남겨두고, 다른 무기로 장착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연기 전공이 아닌 모델 전공이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초석이 없었죠. 그게 딜레마였어요. 그래서 공연 하기로 마음 먹고, 군대 가기 전에 공연을 2개 했어요. 유명한 연출가 밑에서 많이 배웠어요. 학교를 갈 수도 있었는데 배우로서 연극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많이 배웠죠. 군대 가기 전에 그런 식으로 내공을 쌓았어요. 시간이 흘러 미팅을 가면 다른 캐릭터로 봐주시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런 캐릭터를 안 하다 보니 작품을 많이 못했죠. 올해부터 왕성하게 활동해서 연기적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 이제 더 이상 타조알이라 불리기 싫을 것 같아요.
"아닙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면 중 하나이고 잘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 생각해요. 절 그렇게 알렸잖아요. 이제 여러 방면에서 제 연기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커요. 하지만 시트콤이 없어졌더라고요. 많이 아쉬운데, 다시 나온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의가 오면 연기하는게 좋고 값지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옛날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활동을 잠시 쉬었을 때,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지 않았나요.
"시트콤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고, 하나 둘씩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배우의 끈을 안 놓고 있으니 내공이 쌓이면서 지금은 뭐든지 기회가 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관리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어요."

- 가장 일하고 싶을 때는 언제였나요.
"일은 항상 하고 싶었어요. 항상 목말라요. 다만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수 있었어요. 그 분들이 절 인정해주고 용기를 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낙천적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도 일을 많이 했던 사람이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던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잘 보듬어줘서 낙천적으로 잘 지내고 있었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죠."

- 원래 꿈이 배우였나요.
"원래 꿈은 모델이었어요. 고등학생 때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남성 잡지가 많았어요. 당시 남자 잡지를 보면서 저도 키가 좀 크기 때문에 모델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같은 꿈을 꾸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모델이 제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면, 그 친구는 플랜을 짜서 알려주더라고요. 친구가 같이 '모델라인'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아카데미라 오디션을 봐야 했어요. 친구는 떨어지고, 저는 붙었죠. 제가 47기인데 동기가 권상우, 공효진, 채정안 등이 있어요. 동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반갑더라고요."

- 데뷔한지 벌써 17년이 됐어요. 돌아보면 어떤가요.
"사람의 운이 세 번 온다고 하는데, 첫 번째 운을 데뷔할 때 쓴 것 같아요. 일이 술술 잘 풀렸어요. 모델을 하다 CF도 많이 찍었어요. 그러다 CF를 보고, '논스톱' 감독님이 절 찾으셨어요. 사실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전 모델이 좋아서 런웨이에 섰다 CF도 찍고, 연기자는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준비도 안 돼 있었어요. 그런데 CF를 보고 저의 가능성을 봐주셨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시트콤 주연으로 쓴다는 것이 엄청난 모험이었을 것 같아요. 감사하죠."

- '뉴논스톱'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과 아직 연락하나요.
"양동근 형과는 연락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구를 같이 했어요. 조인성은 같은 동네라 예비군 훈련에 가면 우연히 마주쳐요. 저번에 박경림 누나가 라디오에 나오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 보다 숫기가 없어서 못 나갔어요."

- 올해 38세인데 결혼 생각은 없으신가요.
"지금은 연애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에 전념할 시기인 것 같아요. 마지막 스퍼트를 낼 때가 아닌가 싶어요. 결혼은 지난해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예전엔 결혼식 청첩장이 오면 형들이었는데 2년 전부터 동생, 친구들이 많이 하더라고요. 결혼 적령기인가 생각은 하는데 아직 1순위는 일이에요. 일을 해서 자리를 제대로 잡아놓고 연애도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 연기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가장 많이 준 분이 계신가요.
"양희경 선생님과 '민자씨의 황금시대'라는 창작극을 했는데 정말 잘 챙겨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군대 갈 때 손편지도 써서 보내주시고, 휴가 때도 집에 불러주셔서 진수성찬을 차려주셨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배우라는 단어에 부끄럽지 않고, 영화에서 30초나 1분이 주어져도 기억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인공이 따로 있어도 기억에 남는, 임팩트 있는 배역을 해서 김영준 하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앞으로 제가 보여드려야 할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작품에 나오면 많이 아껴주시고,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머지는 제 숙제라고 생각해요. 또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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