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웹툰과 브라운관을 넘어 무대로까지 진출한 '운빨로맨스'는 대학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4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올래홀에서는 연극 '운빨로맨스'(연출 장우성)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신소율, 맹승지, 정가호, 김지훈, 이세령과 장우성 연출, 오리라 작가가 함께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극 '운빨로맨스'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한다는 점괘를 받은 점을 맹신하는 여자 점보늬가 집주인으로 나타난 호랑이띠 남자 제택후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옥신각신하며 싹트는 사랑 이야기다.
이날 장우성 연출은 웹툰, 드라마와 연극의 차이점에 대해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보니 무게감에 눌리기도 했다. 큰 목표는 원작을 보셨던 분도 연극으로 처음 '운빨로맨스'를 보시는 분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원작을 보셨던 분들도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처음 보시는 분들은 원작의 매력까지 느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답했다.
각색을 맡은 오리라 작가는 "웹툰이 40부작, 드라마도 16부작인데 그 내용을 1시간 30분의 연극으로 표현해야했다. 짧은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원작 내용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각색했다.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연극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각색의 방향을 밝혔다.
맹승지는 연극을 준비하며 가장 재미있었던 점에 대해 "연극을 준비하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다. 제작진분들 배우분들이 모두 재미있다. 여자 주인공이 네 명인데, 최근에 10kg이 쪄서 점보늬에게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어줘야하는데 안맞아서 새끼손가락에 끼어준 기억이 난다"고 언급하며 "살을 빼겠다"고 다짐했다.
'운빨로맨스'를 통해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신소율은 "드라마나 영화는 한 배우당 파트너가 한 명이라 바뀌지 않는데, 연극을 하면서는 네 명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새로운 기분이다. 어려운 점은 연극이 처음인데, 관객분들과 가까워서 걱정도 많았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적응이 많이 된 상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운빨로맨스'는 브라운관으로도 한 번 옮겨진 작품이라 드라마와 연극에 대한 비교도 많을 터. 드라마 속 황정음과 같은 역할인 점보늬를 연기하는 신소율과 맹승지는 입을 모아 "드라마를 안 봤다"고 말하며 "황정음 선배의 연기를 따라하게 될까봐 일부러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소율은 "연극 무대에 오르는 네 명의 보늬들도 각각 특색이 있다. 이 점을 유의해서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하며 연극의 관전 포인트를 말했다.
'운빨로맨스'는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하지만 그 안에는 무거운 주제도 많이 나온다. 여자주인공 보늬는 어렸을 때부터 불행에 둘러 쌓여 살며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운을 맹신하게 된 인물로, 죽을 병에 걸린 동생 보라를 살리기 위해 뭐든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언니기도 하다. 동생 보라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보다는 점을 맹신하던 보늬가 보라를 오히려 외롭게했다는 걸 깨닫고 오열하는 신은 감정의 클라이막스를 이끈다.
정극 느낌을 더 한 연극이기에 개그우먼 맹승지의 연기에 의문을 표할수도 있을 터. 연출 장우성은 "맹승지가 자신의 연기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하며 첫 연극에 열의를 갖고 임하는 맹승지의 노력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한량하를 연기하는 김지훈은 "우리 연극은 특이하게도 남자 분들끼리도 많이 보러 오신다. 휴가 나와서 보러 오신 분들도 많다. 그 분들도 많이들 웃고 돌아가신다"고 연극을 홍보했으며, 노월희를 연기하는 이세령 역시 "연극 무대에서 느낀 건 많은 관객 분들이 소통을 원한다는 점이다. 함께 소통하며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을 보여주겠다"고 연극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연극 '운빨로맨스'는 오픈런으로 대학로 올래홀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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