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박태환(28)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으로 훈련에 나섰다. 그는 직접 '얼마 남지 않은 수영 인생'이라고 언급하며 스스로 그 미래를 그렸다.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박태환의 공개훈련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태환은 10여분 간 물살을 갈랐고, 이후 취재진과 마주하고 새해를 맞아 훈련을 시작하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해 선수 박태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한 해였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제수영연맹(FNA)의 징계를 받은 이후 대한체육회의 규정 개정에 난색을 표하는 등 우여곡절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가 뒤늦게 확정됐다. 긴 시간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좋은 기록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등극했고, 12월 제 13회 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 400m, 1500m 금메달로 3관왕을 달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부활의 날갯짓을 한 박태환은 오는 7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나아가 내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5살 때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이미 수영 경력만 20년을 넘어섰다. 그리고 20대 후반의 현재 박태환은 '마지막'과 '종점'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지난 날에도 수영을 했고, 현재에도 수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영을 할 박태환, 그에게 수영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언제나 그랬듯 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가족이라는 원동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내 수영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 언급했다. 박태환은 "사실 도쿄올림픽 나갈 순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단순하게 나가서 흐지부지 끝내는 게 내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전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감사하지 도쿄올림픽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세계선수권과 내년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그 이전에 수영 인생을 마감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내년 아시안게임이 올해 세계선수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문제로 인해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어졌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싶다.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박태환은 도핑 적발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목에 걸었던 메달을 모두 박탈당한 바 있다.
박태환은 "마무리를 향해 가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그만둘 지 모르겠지만 그만 두는 시점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빛이 나길 바라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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