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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오랜만이다 유럽 무대"

기사입력 2008.03.22 01:30 / 기사수정 2008.03.22 01:30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현지 시각으로 3월 19일 오후 여섯 시 반, 바이에른과 볼프스부르크의 DFB 포칼 경기가 끝난 이후 바이에른의 팬들 만큼이나 기뻐했던 팬들이 있다. 바로 바이에른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불리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팬들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의 경기 전날 칼 짜이스 예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포칼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행 티켓을 먼저 확보했으며, 상대가 바이에른으로 정해지자 사실상 다음 시즌 UEFA컵의 티켓 역시도 확보하게 된 셈이 되었다. 실로 오랜만의 유럽 무대 진출이다. 04/05 시즌부터 벌써 네 시즌째 보루시아의 선수들은 유럽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실 이번 시즌 역시도 도르트문트의 유럽 무대 진출이 쉬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전반기가 끝났을 무렵에도 여전히 UEFA컵 티켓이 주어지는 5위까지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16강전에서 만날 포칼 상대도 한 수 위라고 불리는 베르더 브레멘이었기 때문. 후반기 역시 리그에서는 그다지 신통치 못한 모습을 보이며, 순위는 하락하였지만, 16강전에서 브레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8강, 4강 한 수 아래의 팀들인 호펜하임, 칼 짜이스 예나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그야말로 행운의 여신인 포르투나가 도르트문트를 지켜준 셈.

결국 DFB 포칼의 결승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대결이 되었고, 이 대결은 매우 뜻 깊은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츠펠트의 마지막 포칼 경기에서 히츠펠트는 그의 예전 클럽을 상대로 하게 된 셈. 히츠펠트에게는 매우 뜻 깊은 대결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하나의 축구 축제를 위해서 무려 15만 명의 도르트문트 팬들이 베를린으로 이동할 예정에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도르트문트이지만, 이번 시즌 바이에른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도르트문트로서는 그날의 투지를 되살린다면 우승컵 역시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결승전보다는 도르트문트로서는 유럽 무대로의 복귀가 더욱 뜻 깊다. 심각한 재정난을 이기고 난 후,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독일의 빅 클럽 도르트문트는 유럽 무대에 진출하지 않고도 흑자를 내는 등, 건실한 재정 구조를 점점 갖추어 가고 있는데, 이러한 유럽 무대로의 복귀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이 크다. 유럽 무대에서 얻은 수익으로 구단의 재정은 더 튼실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는 것이다. 엄청난 평균 관중 수로 인한 관중 수익뿐 아니라, 광고, 스폰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이 복귀는 플러스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 비해 여전히 경기력이나 선수층에는 문제점이 노출된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는 두 번째로 많은 실점률을 기록하며 13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처럼 많은 수비 불안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르트문트 측에서는 다양한 수비수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現 도르트문트의 감독인 토마스 돌이 함부르크 시절 함께 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다니엘 반 부이텐, 현재 세비야에 임대 중인 칼리드 불라루즈, 르 망의 핵심 수비수인 마르코 바사, 쇼쇼의 제레미 브레셰등이 바로 그 선수들. 이 선수들은 현재 고질적인 문제인 도르트문트의 중앙 수비 라인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비 불안이 해소 된다면, 분데스리가 정상급 투톱인 프라이와 페트리치의 공격력, 또한 다음 시즌 합류하게 될 타마스 하이날의 플레이메이킹이 더해진다면,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 돋움 할 수 있는데 큰 문제가 없으리라 예상된다.

실로 오랜만의 유럽 무대 복귀이다. 한 때는 전 유럽을 호령하고 다녔던 도르트문트인 만큼 이러한 복귀는 매우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벌써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의 행보가 주목 된다.

[ⓒ borussia-dortmund.de]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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