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아직 많이 모자란 것 같아요". KB스타즈 강아정(27)이 '선배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강아정은 지난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했다. 홈인 청주에서 열렸던 2014-2015 올스타전 이후 두번째다. 이날 28분13초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오래 코트를 누빈 강아정은 16득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올스타전 MVP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지난 2014-2015 시즌에는 상금을 어떻게 썼냐고 묻자 강아정은 "선수들 간식을 사줬던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다들 MVP가 돼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올해에는 팀 성적이 안좋고하니 선수들과 뜻깊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는 현재 시즌 전적 6승15패로 최하위 6위에 머물러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전체 1순위로 품에 안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점점 뒤처진 KB스타즈는 박지수 합류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5연패 수렁에까지 빠졌다. 남은 경기 목표를 묻자 강아정은 '연승'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팀이 지금 5연패고, 연패는 많았지만 연승이 한 번도 없다. 시즌 끝날 때까지 '몇 위를 하겠다'가 아니라 적어도 연승을 좀 하고 끝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KB스타즈에게는 위기의 시즌이다. 변연하가 은퇴하며 코트를 떠났고, 주전 가드 홍아란은 부상 후 심신피로를 이유로 임의탈퇴 처리됐다. 김보미는 오른쪽 종아리근육 파열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지다보니 그 공백은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들이 메우고 있다.
강아정은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니 최근까지 모두 퓨처스 경기에서 뛰던 선수들이더라. 어쩌면 내가 그 선수들에게 맞춰야 하는데, 그 선수들에 다 나에게 맞추려고 하다보니 어렵게 흘러가는 것 같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변연하, 박정은의 이름을 꺼냈다. 강아정은 "박정은이나 변연하 언니들은 후배들에게 본인을 맞췄는데 나는 아직 그 부분이 모자란 것 같다"면서 "다들 힘들거다. (박)지수의 경우에도 프로 시즌이 처음인데 평가도 냉혹하다. 내가 후배들을 잘 다독거리면서 해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KB스타즈는 18일 KDB생명과의 청주 홈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시즌을 치른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5위 신한은행과는 승차가 1.5경기 차에 불과하고, 2위 삼성생명과도 5경기 차로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강아정이 변연하, 박정은에게서 봤던 모습을 토대로 후배들을 이끌며며 KB스타즈의 반등을 일궈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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