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민폐 대신 본인이 가진 능력을 십분발휘하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탄생했다 .
지난 14일 방송한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첫 회에는 112 신고센터장으로 새롭게 부임하는 강권주(이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보이스'에서 강권주는 과거 무진혁(장혁)의 아내가 건 112 신고전화를 받았던 인물. 전화가 끊긴 상황에서 다시 걸지 않으려 했었지만 그의 상관이 전화를 걸어서 진혁의 아내 허지혜(오연아) 죽음의 단초를 마련했다. 112 신고센터의 대응이 문제였다는 지적하에 센터장이 사임하는 등 시끌한 가운데 강권주는 법정에서 의외의 증언을 내놨다. 유력한 용의자가 자신이 들은 용의자의 목소리와 다르다고 힘줘 말한 것. 이러한 증언으로 유력 용의자는 풀려났고 이는 무진혁과의 갈등의 원인이 됐다.
논란을 빚은 뒤 강권주는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공을 세워 한국으로 금의환향한 그는 길거리에 나오는 보이스피싱 사건을 보고 112 신고센터로 보이스피싱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냈다. 돌아온 그는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강조하며 112 신고센터 내에 골든타임팀 신설을 주장했다. 3분내에 출동하고 10분내에 체포한다는 골자의 골든타임에 대해 대다수가 심드렁했다. 무진혁은 강권주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분노만 드러낼 뿐이었다.
그러나 강권주는 납치된 상황에서 전화를 걸어온 피해자를 차분히 다독이며 필요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은 물론 차분하게 상황을 추리하고 피해자를 구출하는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프로페셔널하게 자신의 일을 해낸 것. 피해자를 납치한 이가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동안 OCN이 선보인 다수의 장르물에서 여주인공 캐릭터는 '민폐'라는 이름의 오명을 쓰곤 했다. 액션이 주가 되는 장르물 내에서 여성 캐릭터는 잘 부각되지 않는 편이었다.
'보이스'는 다르다. 이하나가 맡은 강권주는 '절대청각'이라는 특수한 능력의 소유자로, 작은 소리만으로 범인의 심리를 추리하고 사건 현장을 찾는다. 무진혁과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야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는 것. 이른바 '민폐 캐릭터'가 아닌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무척 반갑다. 장르물에 첫 도전한 이하나의 연기도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동시에 신고자를 진정시켜야 하는 112 신고센터장으로 그는 차분하고 명료한 말투로 연기해나갔다.
지난해 방송한 tvN '시그널'을 떠올리게 하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 '보이스'가 기존 장르물 내 여성캐릭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끈다.
'보이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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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