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시청자분들이 정말 사랑해 주는 걸 느꼈어요. 복주뿐 아니라 준형, 난희, 선옥이도 너무 가족처럼 사랑해주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감동이었죠.”
다시 이성경으로 돌아왔지만, 복주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복주의 러블리함을 간직한 채 사랑받아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작년에는 사랑을 못 받아서 아픈 친구들을 연기했어요. 정말 사랑을 못 받았었네. (웃음) 굉장히 행복했고 너무 감사한 게 복주는 주인공이니까 감정이 친절하게 적혀 있어요. 대본이 복주의 편이 되잖아요. 아픈 감정들만 연기하다가 이렇게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본에서 연기하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리듬체조부 퀸카 송시호 역할을 맡은 경수진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치즈 인 더 트랩’, ‘닥터스’ 등에서 느꼈던 감정이기에 누구보다 그를 잘 이해한다.
“수진 언니에게는 고마웠어요. 제가 겪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도 정말 힘들다는 걸 알아요. 주인공보다는 감정선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친절하게 감정신이 쌓이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이해 안 될 때도 있어요. 그게 얼마나 외로웠을지도 알고 그 마음을 아니까 연기하는 것도 힘든데 엄청 외롭고 힘들겠다 싶었어요. 되게 미안했죠. 대본의 저는 연기하기 편한 환경이고 조건이어서 감정신을 이렇게 편하게 해 본 적은 처음이에요. 감당해주신 다른 배우들에 감사했어요.”
절친 남주혁과의 러브라인 호흡도 편안했다.
“다들 ‘친구라 이상했을 것 같아. 뭐 없어?’라고 물어보더라고요.(웃음) 우리 드라마가 멜로가 늦게 붙은 편이에요. 자연스럽게 이입됐고 복주와 준형으로 서로 바라봤어요. 처음에는 오그라들었는데 후반부에는 복주와 준형으로 살아서 이입되고 감정이 쌓이고 호흡이 생겨서 편했어요. 물론 러브라인이 더 일찍 붙었으면 좋아해 주시지 않았을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작가님이 초반부터 말해주신 부분이고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의도와 달리 더 당겨서 붙었으면 우리 드라마만의 진한 깊이는 덜했을 거예요.”
이성경은 2008년 제17회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했다. 이후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계기로 연기자로 출발, ‘여왕의 꽃’, ‘치즈 인 더 트랩’, ‘닥터스’, ‘역도요정 김복주’등에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을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는 “잘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며 부끄러워했다.
“말도 안 되게 너무 좋은 작품만 만난 건데 너무 행운 같은 일이에요. 이해가 안 될 만큼 감사해요. 창피할 만큼 감사한 일인데 앞으로의 부담감보다는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욕심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할 수 있는지 고민해요. 책임감을 많이 느껴요.
사실 시청률이든 화제성이든 기사든 댓글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서 매번 진심으로 연기해요. 아쉬움은 있지만 감사함으로 연기하죠.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자.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자 생각해요.
앞으로 안 좋은 것들이 분명히 있을 거고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좋은 작품을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백기도 길어질 수 있어요. 그에 대한 걱정은 안 하려 해요. 지금 하는 일에 행복하고 에너지를 느끼려 해요.”
현재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성격인 이성경은 “앞으로의 나는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일단은 화보와 광고 같은 밀린 숙제들을 해결해야 해요. 한 번도 못 쉬었는데 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쉬는 것도 하고 좋은 작품을 잘 인사드리고 싶어요. 저도 과연 내가 뭘 할까 너무 궁금해요. 19살 20살, 31살 캐릭터를 다 만났고 다시 21살 새내기도 해보고요. 배우로서 축복이에요. 된장녀, 의사, 고딩, 체대생 다양한 직업도 다 해봤고요.
이제는 과연 뭐할까. 또 어떤 작품에서 불러줄까. 뭐가 돼도 진심으로 연기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싶어요. 많이 배워야 하는데 진심을 담는 것밖에 할 수가 없더라고요. 기본기는 잘 모르겠지만 진심은 전달되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연기하면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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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