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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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전, '키 플레이어'는 누구?

기사입력 2008.03.14 15:23 / 기사수정 2008.03.14 15:2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5연승으로 순항하다 13일 캐나다 전에서 3:4로 일격을 당했던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주최국' 대만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한국은 14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대만과의 7차전을 갖는다. 이미 올림픽 진출이 결정된 한국과 대만. 그러나 이 경기는 양 국가의 자존심이 달린 '외나무 다리 승부'와 같다.

세계 야구계에서 한국과 대만은 '주변인'적인 존재가 아니다. '국제 사회의 미아' 대만은 현재까지도 '리틀야구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등 야구계에서는 결코 '미아'가 아니다. 한국 또한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총 22회 중 4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야구 강국'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나라다.

14일 경기는 '아시아 야구 1인자' 일본을 겨냥할 수 있는 진정한 '대항마'를 선출하는 경기와도 같다. 특히, 주최국 대만은 야구를 '국기(國技)'로 여기는 '야구의 나라'인지라 그만큼 국민들의 성원도 대단하다. 한국 대표팀은 대만 야구팬들의 야유와도 싸움을 벌여야 한다. 기술만이 아닌 정신력까지 가미된 싸움이 될 '한국-대만 전'의 열쇠를 쥔 선수는 누구일까?

한국의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김광현(19. SK 와이번스)은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지녔지만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하는 유망주다. '베테랑' 장타이산(32)이나 대회 2홈런을 기록 중인 '젊은 거포' 로궈후이(23) 등 당겨치는 힘이 좋은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성급하게 타자 몸 쪽 커브를 던졌다가 '한 방'을 내준다면 이는 어린 선수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의 호투를 위해서는 '안방 마님' 진갑용(34. 삼성 라이온즈)이 바깥쪽 공과 안쪽 공을 교묘하게 배분하면서 김광현의 경기력을 반드시 높여 주어야 한다. 강호를 상대로 '타력'보다는 '투수력'으로 승부를 결정짓던 한국임을 감안할 때 진갑용의 투수리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비에서의 키 플레이어는 선발 김광현이 아닌 진갑용이다.

대만의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인 장즈자(28)는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해외파'다. 비록, 현재는 '자기 관리 실패'와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무적 선수'가 되었지만 '야구 재능'은 대만 최고로 평가받는 '천재형 투수'다.

장즈자의 주무기는 바로 체인지업이다. 세이부 시절 장즈자는 150km/h에 달하는 직구와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2002' 시즌 10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직구는 최고 140km/h를 넘지 못한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공을 떨어뜨리는 체인지업 투수의 경우 직구 구위가 떨어지면 체인지업도 통타당하는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 타자들은 성급하게 휘두르기 보다 장즈자의 공을 유심히 살펴본 뒤, 배터리의 볼배합을 읽고 타격에 나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만의 마스크를 쓸 가오즈강(27)은 수싸움에 능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타자들이 초반부터 볼을 골라내며 실투를 노려치는 타격을 보여준다면 대만과의 경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타선에서 '해결사'가 되어야 하는 타자는 '주포' 이승엽(사진, 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다. 14일 현재 .474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캐나다 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패배의 한 원인이 되었다. 특히, 1회 1사 2루의 추가득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험과 힘을 동시에 갖춘 '주포' 이승엽이 확실한 배팅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국은 대만과 힘든 싸움을 펼칠 것이다. 다행히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이던 2004' 시즌, 장즈자에게 2홈런(8타수 2안타-2홈런)을 뽑아낸 전력이 있다. 둘 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걷어올린 호쾌한 홈런이었다. 

아직도 가능성이 많은 대표팀의 젊은 타자들에게 '해외파' 이승엽은 좋은 '교본'과도 같다. 이승엽이 장즈자를 상대로 초반부터 '교본 타격'을 보여 준다면 이는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반면, 이승엽이 터지지 않으면 한국은 2경기 연속 '졸전'의 수모를 겪게 된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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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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