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12 13:45 / 기사수정 2008.03.12 13:45
[엑스포츠뉴스=조찬우] A매치 경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FIFA FAIR PLAY'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기가 등장한다.
페어플레이, 즉 공정한 플레이는 바로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가 정한 축구의 기본 취지이다. 비록 형식적인 절차이지만 축구의 기본 취지가 무엇인지 잊지 말라는 FIFA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지난 12일 오전 (이하 한국시각) 밀라노 주세페 메아짜에서 펼쳐진 2007/08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인테르는 리버풀에 0-1로 패하고 말았다. 1차전 엔필드 원정경기에서도 0-2로 패했던 인테르는 리버풀에 종합전적 0-3으로 밀려 8강행이 좌절좼다.
그러나 인테르 팬들에게 있어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인테르가 경기결과뿐만 아니라 축구의 기본 취지인 페어플레이에서도 패배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축구경기에서 레드카드가 나오는 일은 그렇게 잦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테르는 리버풀과의 1, 2차전 경기에서 모두 레드카드를 받았다. 1차전에서는 마르코 마테라찌가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서는 니콜라스 부르디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마테라찌가 받은 2번의 경고와 부르디쏘가 받은 2번의 경고 모두 분명 심판의 '합당한 처사'였다.
특히 이번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퇴장당한 부르디쏘의 경우 지난 1월에 펼쳐진 유벤투스와의 코파 이탈리아 8강 1차전 경기에서도 위험한 반칙으로 범해 퇴장당하며 팀을 어려운 상황에 빠뜨린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전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끊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리를 들어올려 공격을 끊는 비신사적인 행동 등으로 또 다시 퇴장을 당하며 인테르팬들을 다시 한번 실망시켰다.
사실 올 시즌 인테르는 이탈리아의 다른 팀들에 비해 받은 레드카드 수가 월등히 많다. 인테르의 라이벌인 AC 밀란이나 유벤투스의 경우 올 시즌 각각 총 2장과 5장의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인테르는 총 39번의 공식경기에서 총 9장의 레드카드가 받았다. 경기당 0.23장, 즉 5경기당 한번 꼴로 퇴장을 받는 셈이다. 그들에게는 레드카드가 너무나 익순한 경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물론 단순히 레드카드 숫자를 기준으로 어느 팀이 페어플레이를 하고, 어느 팀이 그렇지 못한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페어플레이 앞에서는 레드카드가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뛰고 있는 팀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서, 또 팬들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려는 선수들의 열정은 아름답지만, 그들이 축구의 기본 취지인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배하면서까지 플레이한다면 과연 그들의 열정이 팬들에게 아름답게 비칠까?
비록 축구는 점수만으로 승부를 판가름하는 냉정한 스포츠지만, 축구의 기본 취지는 페어플레이라는 사실을 인테르 선수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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