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DJ 컬투(정찬우, 김태균)가 '두시탈출 컬투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10주년 정산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두시탈출 컬투쇼'는 2006년 5월 1일 첫 방송을 시작, 방청객이 잇는 독특한 스타일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론칭 첫 해 동시간대 청취율 1위, 이듬해 FM 전체 청취율 1위, 2008년 라디오 전체 청취율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시탈출 컬투쇼'는 2014년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두시탈출 컬투쇼'의 저력은 형식의 파괴에서 나왔다. 컬투 정찬우는 "10년 같지 않다"며 "이런 패턴의 방송이 이렇게 오래 갈 지 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형식의 파괴가 오래가겠나 싶었는데 너무 오래가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주시고 사랑해주시니 지금은 관둘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김태균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관두고 싶어도 관둘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 청취자와 우리가 호흡을 맞춰간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두시탈출 컬투쇼'는 갖가지 사연을 쏟아냈다. 종갓집 며느리부터 식약청에 입사하는 것이 꿈인 어린이, 자살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두시탈출 컬투쇼'의 사연에 마음을 바꾼 이, 이혼한 아내가 즐겨듣는 것을 알고 사연을 보내 실제로 재결합해 라디오 부스를 찾은 이들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셀카봉을 고안한 이도 있다. 차곡차곡 이러한 사연들과 청취자들이 쌓여서 '두시탈출 컬투쇼'의 10년을 만들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이 지난 '두시탈출 컬투쇼'는 더이상 새로운 형식 파괴는 가지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김태균은 "UCC 콘테스트를 한창 하다가 못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계속 하면서 TV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식으로 원소스멀티유즈로 하면 어떨까 싶다. TV쇼와 라디오가 같이 연결되는 것도 또 하나의 형식 파괴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오랜시간 라디오를 진행하며 정찬우와 김태균도 조금씩 변한 부분이 있다. 김태균은 "라디오 10년을 하며 여러가지 경험을 겪었다. 희노애락도 많았고 내가 풍부해졌다"며 일찌감치 연예인이 되는 바람에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생활을 이 곳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라디오가 하나의 가족같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우는 "내 생각을 불특정 다수에게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10년 동안 해오니 직장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더러 위기도 있었다. 정찬우는 자신이 일종의 '웃음기계'처럼 패턴화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었을 때 슬픔을 느꼈다. 김태균은 故노무현 대통령과 故김대중 대통령 서거,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 당시의 방송들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늘상 즐겁고 웃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 컬투지만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는 순간에는 함께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찬우는 "그냥 늘 이자리에서 욕심내고 싶지 않다"며 "내가 하던거 하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하다가 언젠가 마무리 될 것이란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라디오는 내 일상이 되고 직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두시탈출 컬투쇼'가 2등이 되면 떠날 생각이다. 정찬우는 "2등으론 해오고 싶지 않다. 1등에서 내려오면 그만하겠다. 그때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굳은 책임감과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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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