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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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타] 양파 "적당히 돈 벌면서 편하게 살고 싶지 않다"

기사입력 2017.01.02 16:43 / 기사수정 2017.01.02 17: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매력의 소유자라는 뜻처럼, 뮤지컬 무대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양파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보디가드'에서 주인공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섰다. 레이첼 마론처럼 가수로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넘버를 부른다. 이미 가수로서 관객 앞에 서 본 경험이 많은 덕분인지 무대 위 존재감이 남다르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애절한 호소력이 돋보이는 그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 재미가 있다. 

연기 역시 무난하다. 첫 뮤지컬이지만, 까칠한 면모 뒤에 여린 마음을 지닌 레이첼 마론 역을 무난한 연기력으로 소화한다. 작품 자체가 어려운 스토리이거나 레이첼 마론이 복잡한 감정선을 요구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감정 연기보다는 퍼포먼스와 가창력이 크게 부각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양파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극중 역할과 실제 직업이 같기 때문에 감정이 더 이입되는 효과가 있다. 양파 역시 데뷔한지 20년된 베테랑 가수다. 18살인 1996년 히트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됐다. ‘아디오’, '다 알아요', '알고 싶어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는데, 예기치 않은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1999년 3집 활동을 끝내고 버클리 음대로 유학길에 올랐고, 유학생활을 마친 뒤 소속사와의 문제 때문에 6년간 공백기를 겪었다. 5집 이후에는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큰 활동 없이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나는 가수다3'를 통해 재개했고 가왕에 뽑히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불후의 명곡’ ‘신의 목소리’ ‘듀엣가요제’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파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활동을 못 한 이유에는 회사 문제가 컸다. 회사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회사를 들어가지 않고 혼자 해보겠다고 버텼는데 잘 안 되더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실생활에서 가난할지라도 무대에서는 멋있는 모습이 되고 싶다. 회사에서 시킨 것만 적당히 하고 돈 벌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회사와 늘 싸움이 일어났었고, 여러 가지 문제와 맞물리는 게 싫어서 혼자 작업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가난해지기만 하더라. 정말 끝까지 갔을 때 '나는 가수다'에서 섭외 전화가 왔다. 수차례 고사하다가 탑승을 하게 됐다"며 복귀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옛날에는 어렸던 거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고 싶었고, 회사와 싸우고 보스턴에도 갔다. 돌이켜보면 유학도 가지 말고 잘나갈 때 꾸준히 활동해서 제대로 된 자리를 만들어놓고 돈도 많이 벌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안 되는 걸 보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며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적당히, 편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양파는 수차례 고사했던 뮤지컬 영역에 도전해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 가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가 동경하는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을 마음껏 부르며 무대에서도 양파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랑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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