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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주전 마무리 향해 'Step By Step'

기사입력 2008.02.26 13:55 / 기사수정 2008.02.26 13:5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아직 끝이 보이지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과정은 순조로워 보인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임창용(32. 사진 가운데)의 현 상황이 그렇다.

임창용은 지난 25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토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탈삼진 1개, 사사구 1개)으로 막아내며 팀의 4:1 승리와 연습경기 7연승에 기여했다. 다소 제구력이 불안했으나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h에 달했다는 점은 기대감을 낳았다.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 또한, "계속 이렇게 던진다면 이가라시 료타(30), 오시모토 다케히코(26)와 함께 펼칠 마무리 경쟁이 재미있어 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기본 연봉 1,500만 엔(한화 약 1억 3천만 원)짜리 '염가' 외국인 선수가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다카다 감독이 꼽은 임창용의 경쟁자들이 만만하지는 않다. 팔꿈치 부상을 겪고 돌아온 이가라시는 잘생긴 외모로 지난 2002년에는 1,000만 엔의 '꽃미남 옵션'을 더 받기도 한 야쿠르트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임창용과 이가라시가 비슷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 야쿠르트 측은 팀의 얼굴인 이가라시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단장 출신인 다카다 감독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오시모토는 한 때 니혼햄의 선발투수 물망에 올랐던 유망주다. 선발로 대기할 때는 제구력 불안으로 환영받지 못했으나 중간 계투진으로 강등된 후에는 미들맨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똑같은 투구폼에서 두 가지의 다른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으며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도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포커 페이스'이기도 하다.

다카다 감독이 좌완 선발 후지이 슈고(31)를 니혼햄으로 보낸 데에는 반대 급부로 야쿠르트에 온 3년 차 내야수 가와시마 케이조(25)의 가능성에 기대를 건 것이 컸다. 그러나 이것이 3:3 트레이드로 커진 데에는 오시모토의 담력을 높이 산 이유도 있다.

가끔씩 공이 높게 제구된다는 것은 단점이다. 지난 시즌 주니치 드래곤스와 니혼햄의 일본 시리즈 2차전에서 이병규(34)에게 높은 실투를 던졌다가 우중월 투런을 허용한 투수가 바로 오시모토다.

임창용의 경쟁자는 부상 후 실전 감각을 찾는 중인 '예전의 마무리'와 나름의 담력과 재능을 갖춘 '초보 마무리'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지만 그렇다고 '난공불락'의 경쟁자는 아니다. 풍부한 국제경험을 갖추고 구위를 회복 중인 임창용이 차근차근 구위를 끌어올린 뒤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면 '마무리 자리' 입성은 꿈이 아니다.

<사진=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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