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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인은 국민"…'MBC 연예대상' ★들의 말·말·말

기사입력 2016.12.30 07:57 / 기사수정 2016.12.30 07:5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고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 이 꽃길을 걷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방송인 유재석이 대상을 품에 안고 '무한도전'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예능 프로그램보다 시사 프로그램이 더 개그 같은 시국인 만큼, 방송인들의 시국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또 힘든 한 해를 보낸 입담꾼들의 웃기면서도 슬픈 '셀프디스' 역시 화제였다.

▲ 이시영 "국군 장병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일밤-진짜 사나이2'로 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신인상을 거머쥔 이시영은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국군 장병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고 영광을 돌렸다. 그는 "나라를 지키는 게 의무이지만, 겪어보니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군인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제가 안전하고 행복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부디 군생활하시는 동안 다치지 말고 건강히 제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2' 출연 당시 에이스 병사로 빛났던 이시영다운 속 깊은 수상 소감이었다.

▲ 김신영 "전대미문의 루머 이후 더 잘된 것 같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로 라디오부문 우수상의 주인공이 된 김신영은 올해 말도 안 되는 뜬소문에 시달렸다. 하지만 코미디언의 숙명이 그러하듯 김신영은 이 또한 개그로 승화시켰다. 그는 "전대미문의 루머 때문에 삐거덕 된 이후 '무한도전'도 나오고 '정오의 희망곡'이 더 잘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밝은 '신디' 되겠다"고 애청자들에게 인사했다.

▲ 김구라 "연예인에게 구설은 숙명이다"

'일밤-복면가왕', '라디오스타'로 PD들이 주는 상인 PD상을 받은 김구라는 "연말에 유독 구설이 많았다. 작년에 대상을 탔을 때 레이양이 있었고 올해는 김정민과 구설이 있었다. 재작년에는 공황장애가 있었다"며 숨기고 싶을 법한 과거와 최근의 논란을 가감 없이 언급했다. 그는 "연예인에게 구설은 숙명이다. 유쾌한 구설로 만들겠다"고 독한 방송인다운 각오를 다졌다. 

▲ 박나래 "재활용 쓰레기처럼 살겠다"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은 박나래는 겸손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겸손 역시 독한 혀로 재치있게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받은 신인상을 언급하며 "머리맡에 두고 '내가 이 상에 어울리나' 생각했었다"며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요즘도 쓰레기처럼 사느냐고 물어보는데 부인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재활용 쓰레기처럼 살겠다"고 다짐했다.

▲ 정준하 "나도 내 그릇 안다"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에 만족해야 했던 정준하는 "저도 제 그릇을 안다. 여기(최우수상)도 너무 과분하다.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하와 전현무, 유재석 등 동료들이 정준하의 대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머쓱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준하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살아오며 얻은 가장 큰 행운 두 가지는 '무한도전'과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이라는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 유재석 "나라가 힘들 때 나라 구하는 건 국민"

유재석은 13번째 지상파 방송국 연예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무한도전'의 전 멤버 정형돈, 노홍철, 길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또 광희에게 "형돈이가 5년 걸린 걸 1년 반 만에 했다"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하지만 더욱 화제가 된 건 다음 대목이다. 그는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고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무게감 있는 소감을 전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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