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있어 외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어느 정도 전력 파악이 완료된 시점에서 최후의 '반전 요소'로 외인 교체 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번 2016 시즌 역시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시즌 초 계약했던 외인과 결별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다. 그 중 롯데를 제외한 6개 구단이 외인 '투수'를 교체하며 반등을 노렸다. 믿음직한 외인 투수의 존재는 팀의 명운을 책임지기도 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새로운 자원이 가세한 덕을 본 것은 아니다. '신의 한 수'의 교체를 해낸 구단이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구단도 있다.
▲ 외인 교체가 '신의 한 수' 넥센-LG
넥센은 이번 시즌 라이언 피어밴드, 로버트 코엘로와 함께 시작했지만 이후 앤디 밴헤켄, 스캇 맥그레거로 두 명 다 교체했다.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19경기 출전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고, 코엘로는 12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렸다. 코엘로는 사사구를 많이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피어밴드는 상위권을 노리는 넥센에게 확실한 카드로 보기에는 아쉬웠다.
이를 대신한 맥그레거는 6승 3패와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성공이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넥센의 '신의 한 수'는 밴 헤켄이다. 일본에서 KBO리그로 복귀한 밴헤켄은 12경기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하며 넥센의 결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넥센에게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LG는 올 시즌이 개막한 후 얼마간 외인 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었다. 뒤늦게 스캇 코프랜드를 영입했지만, 13경기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한 후 웨이버 공시됐다. 코프랜드의 빈 자리는 데이비드 허프가 채웠고, 허프는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LG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부족해 고전하던 LG에게 허프 영입은 단비와도 같았다.
▲ 아쉬움만 남긴 교체, 한화-kt-삼성-SK
한화 이글스는 에스밀 로저스와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고,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올해 3월 영입하며 외인 투수 라인업을 갖췄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로저스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6월 웨이버공시 됐고, 마에스트리 역시 2승 2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치며 결별했다. 이후 카스티요와 서캠프를 차례로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두 선수는 고작 7승을 합작했고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로 시즌을 시작했던 삼성 역시 교체 외인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총 15경기에 나서 도합 4승 7패를 기록한 후 쓸쓸히 물러났다. 그러나 교체된 요한 플란데와 아놀드 레온도 부진했다. 플란데는 13경기에 나서 2승 6패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레온은 고작 2경기에 출장해 그마저도 1패에 그쳤다. 레온은 지난 2013년 삼성에서 뛰었던 에스마일린 카리대에 버금가는 '먹튀' 외인으로 꼽혔다.
kt는 시즌 전 요한 피노(12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7.15), 슈가 레이 마리몬(12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5.23)과 계약했다.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넥센에서 옮겨온 피어밴드와 조쉬 로위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피어밴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2승 6패에 머물렀고, 로위는 14경기에 나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올해 아쉽게 5강에서 미끄러진 SK로서는 외인 투수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12경기에 나서 5승 5패를 기록한 크리스 세든의 대체 선수로 SK는 브라울리오 라라를 영입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했던 라라는 그러나 2승 6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후반기 SK의 반등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에 실패하며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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