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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vs 아스널, 해결사보다 빛난 특급 도우미들

기사입력 2016.12.19 07:30 / 기사수정 2016.12.19 06:4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골이다. 하지만 때로는 한 번의 패스가 더 인상적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널의 경기가 그랬다.
 
맨시티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소재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아스널에 2-1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이번 경기서는 골보다 득점을 이끌어낸 패스들이 눈부셨다.
 
선제골은 아스널의 몫이었다. 전반 5분 체흐 골키퍼의 손에서 시작된 공격은 순식간에 전개됐다. 공의 운반을 맡은 베예린이 빠르게 전방으로 돌진한 뒤 산체스에게 넘겨줬고, 여기서 산체스의 능력이 돋보였다.
 
산체스는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하는 척하며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뛰어 들어가던 월콧을 봤다. 산체스의 패스가 정확히 연결되자 월콧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른 시간부터 아스널에 여유를 안겨준 산체스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리드를 내어준 맨시티에게는 '플레이메이커' 실바가 있었다. 아스널이 전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득점에 성공하자 맨시티는 후반전을 득점으로 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골 역시 체흐에게서 시작됐다. 후반 2분 체흐의 골킥이 맨시티에게 끊기면서 역습이 전개된 것이다.
 
순간적인 역습 상황에서도 실바는 냉철했다. 스털링이 넘어지면서 전달된 공에 지체 없이 왼발을 갖다 댔다. 실바의 로빙 패스는 쇄도하던 사네가 잡아 놓을 필요도 없이 진행 방향과 동일하게 이어졌다. 사네는 어려움 없이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결승골을 만들어낸 데 브라위너의 패스는 이 경기의 백미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넘어온 패스가 사실상 득점을 도왔다. 데 브라위너가 미리 선수들의 위치를 파악한 덕분이었다.
 
후반 26분 클리시의 스로인을 데 브라위너가 가슴으로 받은 뒤 그대로 몸을 돌려 경기장 반대편 전방으로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패스가 경기장을 가로질러 스털링이 받기 좋은 위치에 떨어졌다. 공을 받은 스털링은 몬레알과 대치해 드리블로 슈팅 각도를 만들고 득점까지 뽑아냈다.
 
맨시티와 아스널의 시즌 첫 만남은 기대했던 만큼 치열했다. 속도감 있었던 경기 내용과 환상적인 패스들은 축구팬들의 시각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특급 도우미'들이 만들어낸 멋진 혈투였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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