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JTBC '썰전'이 예능 이상의 섭외력과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5일 방송한 '썰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국에 대한 분석과 황교안 권한대행, 친박과 비박의 갈등,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등과 관련해 전원책과 유시민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날 '썰전'에서 전원책과 유시민의 '설전'을 보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운 조합이 출연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당시 고성을 지르고 설전을 펼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썰전'에 나란히 나선 것.
MC김구라는 두 사람이 섭외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단박에 수락한 것에 흥미로워하면서도 두 사람이 내놓을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제원 의원은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표창원 의원에게 사과를 했었던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거듭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왜 당시 표창원 의원에게 격앙된 감정을 보였는지의 내막을 설명했다. 비박계 관련 회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에 대해 이들 또한 논의하고 있었는데, 탄핵 관련 명단 리스트에서 자신이 주저하는 측으로 분류되어 있었다는 것.
표창원 의원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를 하면서도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비박 의원들을 압박할 카드가 필요했기에 SNS를 통해 탄핵 찬반 국회의원 리스트를 선보였다는 것. 비박계는 일괄적으로 '주저'로 분류했음을 덧붙였다. 국회의원들이 SMS 및 휴대폰 메신저로 메시지가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운동기간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문자 물량 공세 하던 것에 대해 비유하기도 했다.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떠오르는 스타답게 김구라도 혀를 내두를 만큼 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당내 분위기를 비롯해 새누리당 관련 이슈들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높였다. 국조특위의 권한이 너무 제한되어있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표창원 의원은 전직 프로파일러 출신인 만큼 우병우 전 수석의 행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놨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의 심리가 집단 성폭행범의 심리와 유사해보인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가해에 대한 부정, 피해에 대한 부정, 비난자에 대한 비난 심리가 형성되고 상위가치로의 호소라는 심리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을 위해 괜찮다고 한다"며 "애국, 종북 좌파로부터 나라를 지키거나 우주의 기운 등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가지고 피해자를 오히려 겁박하고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며 관심을 끌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와 전화연결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물들이 '썰전'에 직간접적인 출연에 나선 가운데, 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두 사람의 등장 소식에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거리며 관심을 드러냈을 정도로 흥미로운 조합이었다. 김구라와 함께한 '절친노트'는 은근한 신경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훈훈한 모양새로 잘 마무리가 됐다. 달변가인 두 사람의 출연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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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