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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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①] 타임슬립은 거들 뿐…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

기사입력 2016.12.14 16:00 / 기사수정 2016.12.14 14:2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겨울 추위를 녹일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가 14일 개봉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따뜻한 감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현재의 수현(김윤석 분)이 30년 전의 자신(변요한)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적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재탄생시킨 홍지영 감독의 섬세한 연출의 힘이 빛을 발한다. 이국적인 소설 속 이야기가 국내에서는 부산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등 정감 가는 곳들로 각색돼 향수를 자극한다.

적절한 캐스팅도 반갑다. 30년 시간의 차이를 한 인물로 이질감 없이 보이게 해야 할 김윤석과 변요한은 묘하게 닮은 분위기와 외모로 2인 1역에 녹아들었다. 이 두 사람은 과거를 지키고, 또 미래를 바꾸려는 갈등을 현실감 있게 소화해 몰입을 돕는다.

신예 채서진은 현재와 과거의 수현이 그리워하는 연아 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돌고래 조련사로 분한 채서진은 돌고래와의 호흡은 물론, 과거와 현재 수현이 연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당연히 납득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사랑스러운 연기로 제 몫을 다 해냈다.

잔잔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감초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수현의 절친 태호 역의 김상호, 안세하가 선사하는 재미도 지루할 틈 흐뭇한 미소를 선사하게 만든다.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중에게 많이 선보여진 바 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단순한 타임슬립을 넘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흐름을 이어간다.

영화는 소아외과 과장 수현이 캄보디아로 떠난 봉사활동에서 눈 먼 노인이 데려온 아이를 치료해주며 그 답례로 신비한 알약을 받게 되는 모습으로 출발한다. 흔히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과거나 미래로 떠날 때의 화려한 효과 등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속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그만큼 시작부터 탄탄했던 시나리오 작업을 거쳤고, 여기에 적절하게 지켜진 선이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만의 느낌으로 재탄생했다.

타임슬립은 하나의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하나의 축이 되지만, 이것이 주가 되지는 않는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인생의 순간은'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이야기 자체의 힘만으로도 충분한 셈이다.

밥 딜런의 노래가 한국 영화 최초로 등장해 분위기를 더하는 부분도 귀를 열고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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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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