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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포커스] 조재진, '위기의' 풀럼 구할 '新 EPL 공격수'

기사입력 2008.01.22 04:42 / 기사수정 2008.01.22 04:4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조재진의 능력을 봤을 때 현재 풀럼 입단 테스트를 받는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나에게 매우 관심이 가는 선수이며 풀럼측은 이번 주 안으로 그와 만나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로이 허친슨 풀럼 감독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작은 황새' 조재진(27, FW)이 조만간 풀럼에 이적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그동안 쌓아왔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새'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던 조재진의 꿈이 이뤄질지 국내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조재진은 지난달 12일 이트슬리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1순위 목표로 정했다"며 지구촌 축구선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극장'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풀럼은 설기현이 활약하는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으며 그의 풀럼 이적이 확정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2명이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풀럼이 조재진의 영입을 노리는 주 요인은 지난해 5월 맺은 LG 전자와의 스폰서 계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풀럼은 LG 전자 측의 요청에 따라 3년간의 스폰서십 기간에는 반드시 한국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에 합의했고 지난해 8월 31일 레딩에서 뛰던 설기현을 영입했다. 일부 팬들은 그가 스폰서십으로 풀럼에 진출하는 것에 우려를 사고 있으나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한국 선수가 유럽에 진출해 성공 기회를 잡는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다.

조재진은 풀럼을 비롯 뉴캐슬, 포츠머스,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 추진 선수로 거론 될 정도로 공격수 영입을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매력 대상이었다. 그가 주목 받았던 주 요인은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서 각각 25개, 22개의 공중볼을 따내는 뛰어난 제공권 장악력을 발휘했던 것. 그만큼 상대팀 수비수들과 뜨거운 육탄전을 벌이며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는 것을 통계로 말해줬으며 프랑스전 박지성 동점골 어시스트를 만드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독일 월드컵 맹활약' 이라는 명분을 세웠던 조재진은 2006년 6월 29일 잉글랜드 가디언을 통해 '프리미어리그를 매혹시킨 6인' 명단에 페르난도 토레스(당시 AT 마드리드. 현 리버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당시 코린티안스. 현 리버풀) 등과 이름을 올렸으며 "조재진은 개인이 아닌 팀에 큰 보탬을 주는 재능을 지녔다. 뛰어난 점프력과 공격적인 자세로 동료 선수들에게 어떻게 공을 연결할지 인식하는 타겟맨이다"는 후한 평가를 받으며 볼튼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주목 받았다.

그의 독일 월드컵 활약상은 '전쟁터'로 비유될 정도로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J리그에서의 골 행진(지난 시즌 13골)이 유럽 진출 가능성을 여는 '촉매제'로 작용했고 그가 지난해 시미즈와 계약이 종료 된 상황이라 이적료 없이 유럽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풀럼을 비롯한 4개 클럽을 유혹 시켰다.

프리미어리그 성공의 열쇠는 공격수의 기본인 골. 조재진은 지난해 아시안컵 무득점 부진을 계기로 '골 결정력이 부족한 공격수'라는 단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고전중인 대표적 원인이 프리미어리그 무득점이어서 어느 팀에서든 많은 골을 넣어야 공격수로서의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다. 그는 J리그보다 몇 수 높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이고 열의에 가득 찬 모습을 보여야 풀럼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다.

조재진을 영입하려는 풀럼은 이번 시즌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한 경기 평균 1골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19위(2승9무11패, 승점 15점)로 강등권에 뒤쳐져 있어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그러나 13위 미들즈브러와 5점 차이의 승점을 유지하고 있어 공격력 향상을 꾀하면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조재진의 활약에 따라 풀럼의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안으로 풀럼과의 입단을 확정지을 것으로 여겨지는 조재진. 프리미어리그 4개 클럽의 영입 관심을 받으며 'EPL 공격수'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던 그가 강등 위기에 놓인 풀럼을 벼랑 끝에서 구출할지 그의 앞날 활약상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조재진의 풀럼행 가능성을 보도한 스카이스포츠 (C) Skysports.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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