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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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임승용 대표가 바라는 韓 영화의 다양성, 그리고 건강함

기사입력 2016.12.11 07:00 / 기사수정 2016.12.10 20:5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용필름 사무실 속 임승용 대표의 공간에는 그동안 용필름에서 제작했던 영화들의 액자들은 물론 와인 냉장고, CD와 책, 음반 등 그의 취미를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리돼있다.

최근 일이 많아 '인간 임승용'으로의 재미를 찾을 일이 많이 없어졌다며 웃음을 지은 임승용 대표는 "한때는 만년필에도 빠졌던 적이 있었죠. 우루과이 만년필 딜러와 연락을 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그 전에는 술에도 관심이 있었고요"라고 얘기했다.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내던 임승용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좋아하는 물건들에서도 어떤 스토리를 찾는 것 같다"고 정리했다. 결국 무엇을 했어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들의 중심에 서 있었을 같은 느낌. 임승용 대표는 제작자라는 직업의 개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틀을 잡았다.

"배우와 감독, 제작자 각각의 역할이 있죠. 제작자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연출, 촬영, 연기, 아무것도 제가 직접 하는 건 없어요. 그렇지만 가이드를 주고 톤 앤 매너에 대해 얘기하고, 결국 직접적인 행위를 하지는 않지만 영화가 나오는 결과물에 대해 길을 잡아주는 것이죠. 모든 스태프들이 새로운 것들에 고민하는 만큼 제작자 역시 그래야 되는 것 같아요. 이 모든 과정들이 어제보단 오늘이 나아야 하는 것이니까, 계속해서 공부해야겠죠.(웃음)"


'침묵', '독전', '413', '힘을 내요 미쎄스리', '뷰티 인사이드' 중국 버전 등 내년에도 용필름, 그리고 임승용 대표의 일정 역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임승용 대표는 "작품 수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한 번에 몰려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며 "한 두 편을 만들고 사그러 들고 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제작이 시스템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는 곧 영화 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제작사가 해야 할 역할, 또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투자사 같은 경우는 시스템화가 돼 있잖아요. 현재 제작사의 경우도 영화사집이나 사나이픽처스 같은, 자신의 색깔들을 충분히 갖고 있는 좋은 회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그런 제작사들이 많아져서, 한국 영화가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죠."

외국에서 바라보고 있는 한국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다양성'이라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 다이나믹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에 있어 그것에 정당하게 충돌을 할 수 있는 파워가 제작사에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요. 일본, 미국, 프랑스 전부 다 우여곡절의 시기가 있었거든요. 스튜디오가 잘 됐던 시기, 배우들이 보였던 시기, 감독의 프로덕션이 잘 됐던 시기들처럼요. 건강함이 유지되지 않으면, 브라질처럼 좋은 영화들을 만들던 나라가 이제는 영화 열편도 만들지 못하는 나라가 되기도 해요."

그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왔던 임승용 대표는 자신의 소신을 확신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여전히 분주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잘하지는 못할지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작품이 조금 늘어나 있긴 한데,(웃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잘 배분하고 있어요. 퀄리티가 낮아지는 일은 없도록 항상 경계하고 있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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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말하는 영화 "선물이 되는 시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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