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삼시세끼' 에릭이 이서진과 윤균상을 변화시켰다.
9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3'에서는 늘 혼자 요리를 하던 에릭이, 이서진-윤균상과 함께 협업해 음식을 차리는 모습이 펼쳐졌다.
평소 에릭은 '에셰프'라 불리며 '삼시세끼'의 모든 요리를 책임졌다. 요리를 가장 잘하는 사람도 에릭이고, 요리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도 에릭이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느리다는 것. 혼자서 재료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 모두 해내는 에릭인지라 종종 식사시간이 늦어지곤 했다.
물론 지금까지 이서진과 윤균상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몫의 최선으로 에릭을 도왔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재료 씻기, 상 차리기 등 단순 노동에 그치곤 했다. 하지만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삼시세끼' 삼 개월 만에 이들도 칼과 웍을 잡았다.
이날 '삼시세끼'의 요리쇼는 에릭이 '집밥 백선생'을 보고 배운 '가지밥'부터 시작됐다. 생소한 요리 이름에 처음엔 의심을 품은 이서진과 윤균상이지만, 요리가 완성된 후 그 맛에 반해 "여태까지 먹은 어느 밥보다 낫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다음 요리는 김치와 바지락 칼국수였다. 김장에 집중하는 에셰프 때문에 메인 요리인 바지락 칼국수는 진행이 안 되는 상황. 음식을 빨리 먹고 싶었던 이서진은 '면 만들기'라는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받아 들고는 에릭의 조언을 들으며 열심히 면을 만들었다. 음식이 완성되지 않으면 투덜거리기만 하던 이서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는 직접 밀가루와 방망이를 들고 반죽을 펴더니, 칼을 잡고 면을 자르기도 했다.
3주 후 다시 득량도를 찾은 삼형제의 첫 끼는 유산슬밥과 짬뽕국이었다. 이는 이서진이 메신저로 주문한 메뉴로, 유산슬은 이서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 손이 많이 가는 중식이라 에셰프의 느린 손은 더욱 느려졌다. 한시라도 빨리 에셰프의 유산슬을 먹고 싶은 이서진은 또 자청해 일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는 대파랑 마늘 손질을 도맡아 하며 의욕 넘치게 요리를 도왔다. 그래도 유산슬과 짬뽕을 한 번에 하는 건 에셰프에게 무리였다. 그는 귱턴을 소환해 짬뽕 국물용 재료를 볶아달라고 요청했다. 두 개의 불 위에 선 귱턴과 에셰프는 멋진 키를 뽐내며 화려한 요리쇼를 선보였다. '삼시세끼'에서는 처음보는 그림이었다.
에릭의 요리는 어렵지 않다. 지켜보는 이들이 따라 하고 싶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에릭의 지시도 어렵지 않다. 에릭의 한 마디에 투덜이 이서진은 고분고분히 일하고, 윤균상은 귱바타로 변해 정확한 지시를 따른다. 가장 중요한 건 에릭의 요리는 맛있다. 오랜 시간 기다려도, 내가 조금 더 일을 해야 해도 먹고 싶은 음식이 에릭의 음식이다. 그렇게 에릭은 자신의 요리로 이서진과 윤균상을 조련, 어느새 칼과 웍을 맡겨도 되는 훌륭한 셰프로 키워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