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17일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엔진' 박지성(27, MF)이 자신을 발탁한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체제에 들어간 현 시점에서 예전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박지성은 17일 저녁(한국시간) 맨유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
www.manutd.kr)를 통해 "허정무 감독은 확고히 자신의 주관을 가진 분이다. 그 주관을 자신의 의지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분이다"고 전제한 뒤 "허정무 감독은 주변의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분이다. 7년 동안 한국 대표팀은 외국 감독을 통해 발전했지만 허정무 감독도 7년동안 K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보낸 그 시간 동안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다"며 7년 만에 국가대표팀을 맡은 허정무 감독을 지지했다.
'무명 선수' 출신이었던 박지성은 1999년 명지대 시절 허정무 감독에 의해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최근 몇년 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며 '세계 최고 클럽' 맨유에 입성할 수 있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시드니 올림픽 사령탑 시절 박지성을 비롯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 이천수(페예노르트) 같은 유럽파들을 키운 대표적인 지도자로 꼽힌다. 이에 박지성은 "오랜만에 국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만큼 국내 감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허정무 감독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발탁이 유력한 박지성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다는 것은 축복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맨유와 대한축구협회(KFA)의 결정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어느 팀에서 뛰던지 속한 팀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되어있다"며 매 경기마다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5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는 국내 여론의 평가에 대해서는 "그 말에 동의한다"고 답변한 뒤 "그러나 아직 많은 기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현재 상태는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가장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맨유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크게 가지고 그 꿈을 끝까지 이루어 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이 이야기 하듯, 언어문제와 생활 적응에 대한 문제를 미리 머리와 가슴에 담아두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그 생활에 임하면 충분히 좋은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감독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지도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성격상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도자가 아닌 다른 길로 가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축구 행정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선택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