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아는 형님'이 1년 동안 방송할 수 있었던 건 믿음과 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폐지 위기의 프로그램에서 누구나 출연하고 싶어 하는 대세 예능프로그램이 된 것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5일 처음 방송한 JTBC '아는 형님'이 오늘(5일) 뜻깊은 1주년을 맞이했다. 현재의 '아는 형님'은 지난 3월 26일 방영된 17회를 기점으로 나뉘는데, 바로 지금의 '형님학교' 콘셉트가 시작된 날짜다.
'아는 형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신개념 질문 해결쇼'라는 기획 의도는 같다. 강호동, 서장훈, 이상민, 이수근, 김영철, 민경훈, 김희철이 인생을 살다 마주치는 사소하지만 궁금한 질문을 해결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1회의 질문은 '남자의 자존심'과 관련된 것이었다. '강호동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겨요?' 같은 것이었다.
첫 게스트는 지난 1월 23일 8회에 출연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가수 솔비였다. 이후 '보니하니' 신동우와 이수민, '아는 누님' 박미선, 조혜련, 이지혜, 신봉선, 박슬기가 출연하면서 시청률이 점차 상승했다. 홍진호, 솔비편과 2월 13일 방송된 11회가 1.9%(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기준)의 시청률로, '형님 학교'가 시작되기 전 가장 높은 기록이다.
'형님학교'의 첫 게스트는 솔비와 홍진영이다. '형님학교'는 '아는 형님'이 다니는 학교에 전학온 게스트와 질문을 통해 알아가고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콘셉트였다. 형님들이 아닌 게스트가 자신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는 게 포인트였고, 질문조차도 평범한 인터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형님 학교' 뿐만 아니라 '형님 인사이드'도 놓칠 수 없는 코너였다. 신소율이 출연한 20회 처음 선보인 '예비신랑 인사이드' 이후 '남편 인사이드', '막장드라마 인사이드' 등 맥락 없지만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극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짧은 동영상 클립 등으로 입소문을 탄 '아는 형님'은 인기 아이돌 스타의 필수 출연 프로그램이 됐다. 4월 23일 출연한 레드벨벳 이후 전효성, 경리, 아이오아이, 트와이스, 샤이니, 인피니트 등이 출연했다. 특히 아이오아이는 '아는 형님' 최초로 시청률 2%를 돌파한 게스트였다. 또 10월 8일 출연한 배우 이시영이 3.9%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아는 형님'의 성공 뒤에는 묵직한 기다림이 있다. 강호동을 필두로 한 멤버들의 합을 믿었고, 제작진의 가능성을 방송국이 믿어줬기 때문에 꽃피울 수 있었다.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포기하고 일찍 막을 내렸다면 지금의 '아는 형님'은 없었을 것이다. 끈기의 결실을 맺은 '아는 형님'을 아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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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