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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S결산②] 예능국의 '무한도전', 의미있는 실패와 성공들

기사입력 2016.12.12 06:30 / 기사수정 2016.12.11 17:3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016년 KBS 예능은 말 그대로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단일 프로그램인 '1박 2일'만 해도 새 멤버 충원과 하차, 그리고 제작진의 교체를 겪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또 수많은 프로그램이 신설됐다가 사라졌다. 그 중에는 '슬램덩크'처럼 굵은 전성기를 보낸 프로그램도 있고, 있었는지도 모른 채 사라진 프로그램도 있다. 그런 가운데도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힐링과 속시원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 '공영방송' KBS, 국민의 힐링 책임지다

공영방송 KBS답게 국민들에게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300회를 맞이한 장수프로그램 '안녕하세요'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대국민 토크쇼'다. 스타가 아닌 일반인 위주의 토크쇼지만, 공감과 소통의 힘을 보여주며 6년 동안 롱런했다.

일요일 오후,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밝은 웃음을 선물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3주년을 맞이했다. 프로그램이 오래 방송된 만큼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이 절로 흐뭇한 마음이 들게 했다.

놀랍도록 신선한 포맷도 아니고, 매주 새로운 그림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안녕하세요'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들만의 장점인 편안하고 잔잔한 웃음으로 꾸준히 국민의 곁을 지켜왔다.


▲ 아듀 '예체능'·'언니쓰'·'어서옵쇼'…아쉬운 종영들

그런가하면 아쉬운 헤어짐도 있었다. 3년 6개월 동안 화요일 밤에 짜릿한 명승부를 선사했던 '우리동네 예체능'이 막을 내린 것. 탁구부터 양궁까지 12가지 종목에 도전해 온 '예체능'은 연예인 선수들과 생활 체육인들의 땀과 열정으로 감동과 웃음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 충전이라는 '예체능'의 기획의도는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예체능'에 나온 종목에 참여하는 생활체육인 증가로 이어졌다. 덕분에 '예체능'은 생활체육협회로부터 감사패도받았다. 그런 '예체능'이기에 종영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유독 컸다. 특히 출연진이었던 이시영은 자신의 SNS를 적극 활용하며 "예체능 폐지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

방영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긴 폐지도 있었다. 남성들이 주도하는 예능계에 여성 예능으로 출사표를 낸 '언니들의 슬램덩크 '는 '언니쓰'로 짧고 굵은 전성기를 누리고 시즌1을 끝냈다. 스타 재능 홈쇼핑 '어서옵쇼'는 구구단의 김세정이라는 만능엔터테이너를 남기고 사라졌다.


▲ '파일럿'부터 '웹드라마'까지…의미있는 도전들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도 있는 법. 정들었던 프로그램을 떠나보낸 KBS는 신선한 소재의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장했다. 올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검증받은 '트릭 앤 트루'와 '노래 싸움-승부'는 정규 편성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과학 추리 버라이어티'와 '노래 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다.

또 남자 스타들의 가사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살림하는 남자들'도 신설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육아하는 아빠 신드롬을 일으킨 KBS가 이번에는 살림하는 남자를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지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좋은 기획의도와 '신선하다'는 평과 달리 시청률은 2%~5%대로 정체중이다.

2016년 KBS 예능국은 마지막 도전 '마음의 소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BS 예능국이 최초로 시도하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이미 네이버 TV캐스트에서 2,600만뷰를 돌파하며 재미와 화제성을 인정받은 상태. 텔레비전 버전으로 재편집 해 지난 9일부터 방송된 시트콤 '마음의 소리' 역시 5.7%라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시작하며 호평을 받는 상황이다. 이제 막 첫방송을 시작한 '마음의 소리'가 호평을 이어 유종이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간판 예능 '1박 2일'의 다사다난했던 1년

제 아무리 많은 프로그램들이 오래 버틴다 해도, 또 새로 생긴다 해도 KBS의 대표 예능은 '1박 2일'이다. 2007년부터 방송된 시즌 1은 2000년 대 방송된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시즌 2와 3으로 이어오며 주춤한 적인 있어도 결코 멈추진 않았다.

특히 2013년 12월부터 시작된 '1박 2일 시즌3'은 출연진과 제작진간의 완벽 케미를 자랑하며, KBS 예능 부활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5년 11월 맏형 김주혁이 돌연 하차 소식을 전했고, 2016년 4월부터 '동구' 윤시윤이 합류했다. 그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1박 2일'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하지만 좋은 일만큼 나쁜 일도 있었다. 바로 '1박 2일'의 요물 막내 역할을 톡톡이 하던 정준영이 불미스러운 성추문에 휘말렸던 것. 곧 고소인의 자백으로 정준영의 무혐의가 드러났으나, 그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정준영이 떠난 빈자리는 생각보다 허전함이 더 크게 남았다. 현재 '1박 2일'은 잠정하차를 결정한 정준영의 의사를 존중, 그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채우기 위해서인지 현재 '1박 2일'에는 거의 매 특집마다 게스트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정준영 하차 탓도 있지만 바뀐 제작진때문이라는 평도 있다.

바로 '1박 2일 시즌 3'을 맡으며 제 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호진 PD가 '1박 2일'을 떠난 것. 새로 '1박 2일'을 맡은 '무도리 PD' 유일용 PD는 자신의 기획력을 뚜렷이 보여줄만한 특집을 만나지 못하던 가운데, '1박 2일'의 터줏대감 김종민을 위한 '김종민 특집'을 기획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변화의 시기는 지났다.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1박 2일'의 미래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 위기의 '개그콘서트' 시국 풍자로 웃음 찾나

대한민국의 2016년 겨울은 유난히 춥다. 웃을 일 없는 시국에도 웃음은 필요하다.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이런 현실에 맞춰 시국을 풍자하는 풍자개그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한때 대한민국의 국민 코미디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는 2016년 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 시청률로 추락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개그콘서트'는 국민들이 원하는 웃음을 찾아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돌아왔다. 

부활한 '민상토론'부터 '대통형'까지 개그맨들은 현 시국의 키워드와 사건들을 개그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잘못한 사람들을 풍자하고 이로 인해 분노한 사람들을 위로한다. 특히 '대통형'은 첫 방송부터 '개그콘서트' 코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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