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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vs 호날두, 서로 역할이 바뀐다? ESPN 예언

기사입력 2016.12.01 16:25 / 기사수정 2016.12.01 16:2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영국 언론이 메시와 호날두의 '역할 반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마이클 콕스의 '메시와 호날두가 놀라운 역할 반전을 겪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콕스는 "메시와 호날두가 함께 발롱도르 후보로 오른 건 올해로 9년째"라며 두 선수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둘의 라이벌 구도를 언급하며 "호날두와 메시는 자신들이 속해있는 팀을 각각의 방식으로 정의 내리게 만든다"고 밝혔다. 메시와 호날두의 플레이 스타일이 곧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도 덧씌워 진다는 의미다. 메시는 정돈된, 말끔한 플레이를 구사하고 호날두는 파워풀하고도 '이기주의적'인 느낌을 준다.

콕스는 이러한 '캐리커처'는 라 리가에서 7년 반 동안 유지돼 왔지만, 그들의 정확한 플레이 스타일과 전술적인 발전이 상당함을 밝혔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의 기량 변화를 슈팅, 패스성공률, 키 패스, 드리블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설명했다.

▲ 슈팅

콕스는 메시의 슈팅에 대해 재미있는 점을 언급했다. 메시는 2010/2011시즌 게임당 슈팅 비율이 4.5로 가장 낮았다. 이듬해 5.5로 가장 높았지만, 그 이후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0/11시즌은 메시가 '펄스나인'으로 활약했던 시기였다. 11/12 시즌에 50골을 기록한 이후부터는 약간씩 소극적인 역할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호날두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0/11시즌 게임당 7.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수치가 호날두의 역할이 바뀌었음을 암시하는 건 아니다. 호날두의 슈팅 개수는 줄었지만, 그는 파이널 써드에서 주로 활약하는 선수가 됐다. 슈팅 갯수의 저하는 호날두의 위치보다는 파워의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패스성공률

메시의 패스 성공률은 미세하게 하락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다. 09/10 시즌 86%를 찍은 후 고르게 분포하다가 이번 시즌 80%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메시 자체의 변화보다는 바르셀로나 팀 전술의 변화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호날두의 경우 76%부터 84%까지 기복이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호날두의 패스 성공률인 84.1%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이전까지 호날두의 패스 성공률이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다. 

▲ 키 패스

콕스는 키 패스, 그 중에서도 공격 어시스트를 가장 흥미로운 요소로 꼽았다. 메시는 평균적으로 경기 당 2.4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1.6으로 낮지만, 이는 아마 표본이 작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호날두는 자신의 첫 시즌 때 2.6개를 기록했고 이 기록이 호날두 커리어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번 시즌은 커리어 중 가장 낮은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적은 표본이 원인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지만, 지난 시즌 평균 1.4개였던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 호날두는 좋은 공급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 드리블

드리블의 경우 메시와 호날두 모두 수치가 하락하고 있다. 메시는 펄스나인이었던 10/11시즌 때 경기당 드리블 5.6회를 기록했었다. 지난 시즌 3.5회, 이번 시즌은 3.0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윙 포지션을 맡고 있는 메시로서는 다소 놀라운 스탯이다. 호날두의 드리블 감소는 메시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데뷔 초기 3.1회를 기록한 후 몇 시즌간 1.5회, 현재는 0.7회로 커리어 로우를 찍고 있다.

메시의 전반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미세하게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그의 슈팅은 지난 5시즌 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부족해진 활동성 때문에 메시가 맡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득점에 있어서 위협적일 것으로 콕스는 예상했다. 이에 반해 호날두의 하락세는 더욱 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슛, 키 패스, 특히 드리블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그럼에도 패스 성공률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스탯 변화 기조가 유지된다면, 나중에는 넓은 범위에서 득점에 집중하는 메시와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호날두처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콕스는 '서로 롤이 바뀐' 메시와 호날두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고 흥미로운 예상을 제시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AF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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